안성수의 〈틀〉
국립무용단 안무가 한자리에
2인무의 향연…최고의 커플은?
2인무의 향연…최고의 커플은?
우리 현대무용계를 대표하는 젊은 안무가 9인의 작품과 한국 발레와 현대무용의 톱스타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무용 페스티벌이 28일부터 잇따라 열린다.
‘국립무용단 안무가 페스티벌’(28일~12월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과 ‘우리 시대의 무용가 2007’(28~29일 서울 호암아트홀).
‘국립무용단 안무가 페스티벌’은 한국 무용계의 중견·신진 안무가 작품들을 고루 맛볼 수 있는 축제이다. 이 축제의 첫막은 신진 안무가들의 실험무대인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안무가 여섯명이 신작을 선보이는 ‘동동’(28일~12월2일)으로 연다. 28~29일에 이지영, 김남용, 정소연 등 국립무용단원 세명의 작품이, 12월1~2일에는 홍은주(리을무용단원), 이혜경(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이미희(숙명여대 강사) 등 무용단 외부에서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는 안무가 세명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개성있는 중견 안무가들이 펼치는 ‘명작 시리즈’(12월6~8일)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 무대이다. 안성수의 〈틀〉과 김윤수의 〈공(空)〉, 김윤진의 〈침묵하라〉 등 국립무용단이 레퍼토리작으로 선정한 수작 세편이 무대에 잇따라 오른다. (02)2280-4114.
올해 8회째를 맞는 ‘우리 시대의 무용가’ 공연은 ‘한국 무용의 산 역사’로 일컬어지는 김영태 시인을 추모하는 자리. 지난 7월 타계한 김영태 시인은 춤 사랑이 남달랐던 무용평론가였다. 그는 병으로 자리에 눕기 전까지도 자신의 시 ‘문예회관 대극장 가열 123번’처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저는 춤 보러 가서/ 극장 맨 왼쪽 통로에 있는 자리/ 가열 123번에 앉아” 신진부터 원로 무용수까지 공연을 빠짐없이 챙겨 봤을 정도였다.
2인무로 꾸며지는 올해 공연에서는 고인의 시 두 편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작품 2편 등 총 다섯 커플의 춤이 관객들과 만난다. 한국무용가 송영선과 최진욱은 고인의 시 ‘문예회관 대극장 가열 123번’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신작 〈허(虛)-A PRESENCE〉, 발레리나 김순정과 조정희는 고인의 다른 시 ‘작은 연못’에서 모티브를 딴 〈작은 연못-외침과 속삭임〉(안무 홍승엽)을 내놓는다.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인 김미애와 현대무용가 김형남은 신작 〈마인드 맵〉을, 현대무용가 이윤경과 손관중은 〈적Ⅵ-검은 호흡 두 번째 이야기〉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주원과 김현웅은 발레 〈지젤〉 2막 중 파드되를 공연한다. (02)2263-468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작은 연못-외침과 속삭임〉〉(안무 홍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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