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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우리 사는 이곳은…

등록 2007-11-29 20:52

‘도시회화의 행방전’
‘도시회화의 행방전’
‘도시’ 주제로 색다른 전시회 나란히
우리 땅은 65%가 산이라지만, 사람들은 90%가 도시에 산다. 산수간 단사표음은 옛말이고 지하철과 빌딩숲 사이에서 패스트푸드를 먹는다. 수묵산수화의 전통은 공예화하고 유화는 자연·인물·정물로 박제된 가운데 정작 현대인의 터전인 도시는 그림으로 초대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욕적인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두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부수고 짓고 ‘난개발’ 몸살

■ ‘도시회화의 행방’ 전 =젊은 작가 8명이 회화로 도시를 재구성하고 도시의 근대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정재호는 적산가옥, 근대주택, 모더니즘 빌딩이 뒤섞인 산동네를 통해 시간의 지층을, 오래된 고층 아파트의 창문을 통해 난개발의 병폐를 드러낸다. 정직성은 난개발에 눈길을 주지만 문제점보다는 도시의 현재적인 모습에 강조점을 둔다. 건축물로 화면을 가득 채운 김수영은 건물 특성보다는 회화의 형식 실험에 기울어 있다. 노충현은 인간이 사라진 회색조 도시공간을 확대해 보여준다. 김윤경은 익숙한 길 사진을 조각 내 이어붙여 허구적인 도시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문주는 도시의 쇠퇴와 해체 그리고 재개발을 주제로 하며, 김효준은 도시의 불야성을 통해 문명의 병폐에, 그리고 사소한 풍경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12월8일까지 신한갤러리(02-722-8493).

사라지고 잊혀진 ‘기억’ 되새김


‘황학동 만물시장’ 전
‘황학동 만물시장’ 전
■ ‘황학동 만물시장’ 전 =서울 동대문시장의 끝 황학동 시장은 고서부터 골동품, 카메라, 전자제품에 가발까지 온갖 다양한 품목이 축적된 곳이다. 이 ‘고물시장’을 주제로 충무갤러리(02-2230-6600)가 마련한 공모전 전시회로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다. 올 연말까지 전시한다. 대상을 받은 강상훈은 종이를 며칠 동안 시장 바닥에 깔아 둔 뒤 더러워진 종이를 다시 가져다가 지우개로 흔적을 지워 시장풍경을 음화로 그려낸다. 오염물이 축적되며 기록된 삶과 시간 위에 작가의 서사를 개입시킨 것. 김문경은 리어카 행상이 꽁꽁 동여맨 보따리, 그리고 청계천의 시멘트 절벽과 그 너머 고층빌딩이란 두가지 새벽 풍경으로 도시의 지층을 기록했다. 이경태는 자신의 엘피(LP) 레코드판 모음을 끌고 나와 시청각 여행을 시켜주고, 유화수는 황학동에서 구할 수 있는 일상용품으로 낯선 사물을 만들어낸다. 이영은 손으로 쓰고 덧칠한 중고간판으로 황학동을 읽는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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