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있습니까’ 27번째 크리스마스 공연
‘빈방있습니까’ 27번째 크리스마스 공연
해마다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연극이 있다.
올해로 27년째를 맞는 연극 <빈방있습니까>(연출 최종률)가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동숭문화공간 엘림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기독교 연극인 단체 <증언>의 상임연출가 최종률(한동대 겸임교수)씨가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극본을 쓰고 1980년 한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어느 작은 교회의 고등부 연극반이 12월24일 밤 크리스마스 행사로 벌이는 연극 <첫번째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성탄의 진정한 의미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극 중에서 조연급인 여관주인 역을 맡은 지진아 ‘덕구’는 빈 방을 애타게 찾는 요셉과 만삭의 마리아를 보고 극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심한 갈등을 겪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절규한다. “우리집엔 방이 있거든요. 그건 하느님도 아시지요. 전 정말 예수님이 우리집에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올해도 극단 대표이자 배우인 박재련(54·은일정보산업고 교장)씨가 27년째 ‘덕구’ 역을 맡고, 최종률 연출가가 학생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덕구에게 여관주인 역을 맡기는 연극반 연출교사로 나온다. 두 사람은 <빈방있습니까> 외에 <해돋는 골목길> <금관의 예수> 등에서도 출연했다. 2006년 한국배우협회 ‘올해의 연기자상’을 받은 우상민씨와 전병식, 이대권, 황경석씨 등이 출연한다. 오후 4·8시 공연하고, 성탄절 전날인 24일에는 밤 10시에 특별공연이 있다. 장애인 동반 1인까지 50% 할인한다. (02)766-7462.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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