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봄 첫 내한공연 비욕
“컬러풀한 무대 준비 한국이란 나라 궁금”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는 아이슬란드 출신의 가수 비욕 굿문스도티어(42)는 신비하고 동화적인 캐릭터로 수많은 컬트 팬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적 아티스트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어둠 속의 댄서>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로도 유명하다. 12살에 첫 앨범 <비욕>을 발표했으며, 14살때부터 록밴드를 결성해 활동한 이 조숙한 천재는 30년이 넘도록 지치지 않는 실험정신과 창의력으로 2천여만장에 이르는 앨범을 팔아치우며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천의 목소리’라 할 만큼 다양한 색깔의 보이스를 자랑하는 비욕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음악가 22인”(엠티브이)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5월 솔로 6집 앨범 <볼타>를 발표하고 장장 18개월의 세계 투어를 하고 있는 그를 이메일로 만났다.
비욕은 먼저 “한국의 모바일 폰이 유럽에서도 인기가 많다”며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한국이라는 나라가 궁금하고, 이번 공연이 무척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욕은 파격적이면서도 중독성이 강한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환상적인 비주얼(의상, 조명)을 즐겨 사용한다. 영화 및 시에프 감독, 사진 작가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볼타> 앨범 표지에서와 같이 다양한 색채를 보여줄 것”이라며 “컬러풀한 의상과 조명, 그리고 리액터블이라는 영상 장비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리액터블은 소리에 반응하고 또 다른 소리를 창출해 내면서 다양한 주파와 영상을 만들어내는 재미있는 장비”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세계 투어는 비욕의 어떤 라이브보다도 화려하다. 새의 이미지를 차용한 의상과 인디언 소녀를 떠올리게 하는 원색으로 장식한 무대, 비욕만의 독특한 영상과 특수효과, 레이저 쇼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트럼펫, 튜바, 호른 등으로 이뤄진 아이슬랜드 여성 10인조 브라스밴드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18개월간의 세계 투어를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항상 가는 곳만 가는 것은 지루한 일”이라며 “새로운 곳을 찾아가서 그곳의 문화를 배우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나의 음악을 교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한공연은 내년 2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02)3444-9969.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옐로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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