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화재로 취소된 발레 ‘호두까기 인형’
예술의 전당 화재로 취소된 발레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예술감독 박인자)은 예술의전당 화재로 취소된 단골 송년 레퍼토리인 <호두까기 인형>을 24일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공연한다. 이날 공연은 오후 4시와 8시 두 차례에 걸쳐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하는 만원의 행복>이라는 특별 자선공연으로 펼쳐지며, 기업 등의 협찬을 받아 티켓가격을 1만원으로 파격 인하하고 관람료 수익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 기금으로 내놓는다.
이번 공연에는 2006년 무용계의 아카데미 상이라 불리우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여성무용수상을 받은 김주원과 국립발레단의 최고 기대주 김리회가 마리 역을, 2007년 한국발레협회 ‘당쉬르 노브르상’을 수상할 예정인 김현웅과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원철이 호두까기 왕자역을 맡는다.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출신의 최고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정통 볼쇼이발레단 버전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날 마리와 호두왕자의 환상 속의 이야기를 고난도의 발레로 엮었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3년 임기를 마칠 박인자 예술감독은 “공연장 여건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맞지 않아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는데는 어려움이 있지만 최선의 무대를 만들어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두까기 인형>은 국립발레단인 지난 1977년 첫선을 보인 뒤로 해마다 12월에 국립발레단의 단골 레퍼토리 공연으로 공연되었으며, 새로운 무용수의 주역 데뷔 무대로 관심을 끌어왔다. 올해는 20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12일 발생한 오페라극장 화재로 공연이 취소됐다. (02)587-6181.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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