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노뜰 제공
4개국 10명 공동창작 ‘팰림프세스트’
젊은 예술가 집단으로 연극계에서 주목받는 극단 노뜰이 국적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예술가들을 불러모아 만든 공연 <팰림프세스트>를 22일 오후 8시 강원도 원주 문막읍 후용공연예술센터에서 첫선보인다.
1993년 창단한 극단 노뜰(대표 원영오)은 2001년부터 강원도 문막의 폐교를 예술가들의 창작공간과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꾸며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해오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의 연대를 강조하며 여러 나라 예술가들과 협력하면서 새로운 공연 미학을 찾는 실험을 계속해왔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신체언어로 재해석해 2001년, 2002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았던 <동방의 햄릿>을 비롯해 2003년 전위예술 축제인 넥스트웨이브 페스티벌과 2004년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에 초청 공연한 <귀환> 등이 특히 주목받았다.
이번 작품 <팰림프세스트>는 글자를 지우고 그 위에 글을 쓴 양피지나 고친 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뜻하는 단어를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4개국 예술가 10명이 문막 후용공연예술센터에 모여 삶의 고통부터 하늘, 땅, 바람, 불같은 자연요소까지 광범위한 소재들을 놓고 아이디어를 나누며 각국의 문화적 배경과 각자의 창작방식을 교류, 발전시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공연을 목표로 국적과 장르를 초월해서 예술가들이 하나의 결과물을 향해 가는 창작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이자, 공동 창작이라는 작업 방식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다.
호주,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의 작가, 배우, 안무가, 무용수, 작곡가, 사운드디자이너, 미술가, 연출가 등이 참여한다. 무료공연이다. www.nottle.co.kr, (033)732-0827.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노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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