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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맑은’ 국악의 소리 들어보세요

등록 2007-12-24 21:35

강권순씨
강권순씨
강권순씨 창작가곡집 ‘첫마음’
유명시에 곡 붙여 현대식으로

가야금 명인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공연할 때 가장 무대에 함께 서고 싶어하는 소리꾼이 강권순(38)씨다.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국악판에서 강씨는 손꼽히는 소리꾼이다. 무대에 올라가면 청중을 확실하게 휘어잡아 자기 무대를 확실하게 책임지는 소리꾼이어서 특히 공연기획자들에게 섭외 대상으로 인기가 높다. 주로 공연장에서만 관객들을 만나온 강씨가 두번째 앨범 <첫마음>(씨앤엘뮤직)으로 모처럼 음반으로 음악팬들과 만난다.

강씨 노래의 기본은 정가, 그 중에서도 가곡이다. 여창 가곡의 맥을 이어가는 한편으로 강씨는 전통가곡만이 아니라 현대가곡까지 함께 부르는 실험을 계속 해왔다. 이번 음반 <첫마음>도 그런 노력의 연장선으로, 김소월의 시 <못잊어>와 <접동새>, 천상병의 <귀천>, 김남주의 <사랑은> 등 유명한 우리 시를 노랫말로 김대성씨가 작곡한 창작 가곡들을 담았다. 강씨는 “가곡이 아닌 다른 노래도 정가식으로 노래할 수 있다고 본다”며 “현대음악식 가곡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객이 부를 노래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가에서 비롯한, 또는 정가를 닮은 노래들을 담아봤다”고 이번 음반에 대해 설명했다.

비교적 널리 알려진 판소리와 달리 가곡은 국악애호가들을 넘어서는 인기를 누리지 못해왔다. 거친 목소리가 매력인 판소리와 달리 맑은 목소리가 제맛이이서 흔히 ‘일청이조(맑은 목청이 가락보다 우선)’라고 하는 가곡을 현대식으로 접해볼 수 있는 음반이다. 국악의 독특한 느낌을 빼면 마치 감미로운 성인 취향의 노래를 뜻하는 이른바 ‘어덜트 컨템포러리’로 느껴질만큼 부담없이 다가온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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