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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헬로윈·감마레이 동시에 만난다

등록 2008-01-21 19:10수정 2008-01-23 19:39

헬로윈
헬로윈
내달 17일 일산 킨텍스서 한 무대
메탈팬들 “다시 없을 역사적 공연”
90년대 초반 국민팝송 반열에 올랐던 ‘어 테일 댓 워즌트 라이트’라는 곡을 기억하시는지. 개그맨 이경규가 억지에 가까운 가성으로 “위드 마이 하트~, 위드 마이 소울~”을 외치다 밭은 기침으로 끝맺곤 했던 바로 그 노래의 주인공, 독일의 헤비메틀밴드 헬로윈이 오는 2월 17일 일산국제전시장 킨텍스홀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단독공연이 아니라 감마레이와 함께 하는 합동 공연이다. 감마레이는 헬로윈과 더불어 ‘멜로딕 스피드 메틀’(일명 멜스메)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헬로윈의 리더였던 기타리스트 카이 한센이 1989년 헬로윈을 탈퇴한 뒤 만든 밴드다. 서먹서먹할 수밖에 없었던 두 밴드의 관계가 나아지면서 이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헬시록0708’이라는 이름으로 합동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조인트 투어로는 한국 공연이 마지막 코스다. 국내 팬들은 “다시 없을 역사적인 공연”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카이 한센이 탈퇴를 선언한 시점은 헬로윈의 첫 절정기였다. 마이클 키스케(‘어 테일…’에서 화려한 고음을 뽐낸)를 보컬로 영입한 뒤 발매한 두 장의 앨범(<키퍼 오브 더 세븐 키즈> 1, 2)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직후였다. “헬로윈은 내가 통제하지 못할 만큼 너무 커다란 짐승이 되어버렸다”는 게 카이 한센이 뱉은 탈퇴의 변이었다.

카이 한센의 탈퇴 이후 헬로윈은 나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었다. 소속사를 옮기면서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패소했고, 새로 낸 두 앨범이 잇따라 실패했다. 제작비도 건지지 못할 만큼의 참담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마이클 키스케가 퇴출당했고, 마약에 손을 댔던 드러머 잉고 슈비히텐버그는 달리는 열차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감마레이
감마레이

옛 동료가 자살한 이듬해인 1996년, 헬로윈은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야 말았다. 새 보컬 앤디 데리스의 주도로 만든 <더 타임 오브 디 오우스>가 호평을 받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후 활발한 현역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가을 발표한 <갬블링 위드 더 데블> 역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무려 200분 동안 진행된다. 헬로윈은 14곡을, 감마레이는 12곡을 부를 예정이다. 두 밴드가 한 무대에서 벌이는 ‘잼 연주’도 계획돼 있다. 1544-4228. cultureticket.com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제공 스테이지매거진

■ 멜로딕 스피드 메틀

원래 헤비메틀은 리프(같은 멜로디를 되풀이하는 연주법) 중심의 기타 연주와 육중한 리듬, 거칠게 내뱉는 보컬이 특징이었다. 이에 반해 멜로딕 스피드 메틀은 멜로디 중심의 기타와 엄청난 속도로 내달리는 드럼, 깨끗하게 쭉 뻗는 높은 톤의 보컬로 기존 헤비메틀과 대조된다. 어둡고 음습하며 남성적인 저돌성을 보이던 헤비메틀은 멜로딕 메틀의 등장 이후 밝고 활기차며 여성적인 섬세함까지 겸비한 ‘열린 음악’으로 거듭나게 됐다. 헬로윈이 원조에 해당하며, 감마레이, 크로밍 로즈, 바이퍼, 블라인드 가디언, 해븐스 게이트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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