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혜의 ‘파편’전
국제갤러리(02-735-8449)가 사진 이미지를 보여주는 전시 두가지를 마련했다.
기하학으로 쌓은 입체 미학
■ 홍승혜의 ‘파편’전=작가는 포토샵을 이용해 만든 픽셀 이미지를 줄이고 늘리거나 조합해 번식시켜온 ‘유기적 기하학자’. 이번에는 2차원 화면을 3차원으로 확대해 입체화하거나 공간으로 확장시켰다.
창호, 계단을 나타내는 듯한 평면부호들을 공작물로 만들고 사각 픽셀을 확대한 조합을 알미늄 파이프 32개에 새겼다. 인테리어소품 또는 타일·벽돌벽 일부처럼 보인다. 더 키운 픽셀은 전시장의 도형 벽화가 되었다. 알미늄 파이프와 마찬가지로 벽 역시 레디메이드 조각의 일부다.
2층에는 직사각 검정색 픽셀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12시에서 시계바늘처럼 출발해 자신에게서 나온 또다른 픽셀(청색)과 함께 피겨스케이팅을 타듯 유영을 즐기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국제갤러리 본관 1, 2층에서 2월 26일까지.
광각으로 포착한 대칭 미학
■ 칸디다 회퍼 사진전=작가는 30여년 동안 건축물 내부를 찍어왔다. 전세계의 도서관, 박물관, 오페라극장, 궁전, 은행, 동물원 등 인간활동이 쌓인 공간이 대상이다. 건축물의 공간은 사람이 만들고 반대로 사람은 공간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믿음에서다. 인간이 배제된 공간만으로 두 가지 측면을 함께 보여준다. 광각렌즈를 사용해 넓은 공간을 특징적으로 잡아낸다. 예컨대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마프라궁전 도서관. 높은 천장 아래 둥근 창을 가진 2층 높이의 공간 좌우에 2층으로 된 서가가 둘러있다. 카메라는 2층 서가 바닥에 눈높이를, 한 가운데 소실점을 둠으로써 완전대칭을 이루는 공간의 아름다움과 함께 도서관의 깊이와 넓이, 축적된 도서의 양감을 측정해 냈다. 왼쪽 문과 창을 통해 들어온 직사광과 반사광을 잡아 서가, 천장, 난간이 빚어내는 요철과 색깔을 도드라지게 표현한다. 국제갤러리 신관에서 2월 26일까지. 임종업 선임기자
칸디다 회퍼 사진전
■ 칸디다 회퍼 사진전=작가는 30여년 동안 건축물 내부를 찍어왔다. 전세계의 도서관, 박물관, 오페라극장, 궁전, 은행, 동물원 등 인간활동이 쌓인 공간이 대상이다. 건축물의 공간은 사람이 만들고 반대로 사람은 공간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믿음에서다. 인간이 배제된 공간만으로 두 가지 측면을 함께 보여준다. 광각렌즈를 사용해 넓은 공간을 특징적으로 잡아낸다. 예컨대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마프라궁전 도서관. 높은 천장 아래 둥근 창을 가진 2층 높이의 공간 좌우에 2층으로 된 서가가 둘러있다. 카메라는 2층 서가 바닥에 눈높이를, 한 가운데 소실점을 둠으로써 완전대칭을 이루는 공간의 아름다움과 함께 도서관의 깊이와 넓이, 축적된 도서의 양감을 측정해 냈다. 왼쪽 문과 창을 통해 들어온 직사광과 반사광을 잡아 서가, 천장, 난간이 빚어내는 요철과 색깔을 도드라지게 표현한다. 국제갤러리 신관에서 2월 26일까지. 임종업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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