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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국내파 김선욱 “7월 영국행…이젠 세계가 주무대”

등록 2008-02-17 19:44

김선욱
김선욱
영재 피아니스트, 유명 매니지먼트사인 홀트와 전속계약
세계 거장들과 한솥밥…내년 5월까지 40여차례 해외공연
피아니스트 김선욱(20). 남들 고등학교 갈 나이에 대학에 들어간 이 클래식 영재가 지난 15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음악원을 졸업했다. 19일에는 세계 최고의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아스코나스 홀트사와 전속계약을 맺는다.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사이먼 래틀,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등 특급 아티스트들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베를린필과 빈필 등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도 이 회사 소속이다. 그는 이 회사 최연소 아티스트로서 세계적 거장들과 협연할 기회가 많아졌다.

“오는 7월쯤 거주지를 영국으로 옮기려고요. 내년 5월까지 40여차례의 해외 공연이 잡혀있거든요.

영국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아이슬란드, 체코 등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거나 독주회를 열 예정이다. 그야말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비상하게 된 것이다.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로서 거둔 최초의 쾌거다. 예종의 실기위주 교육이 거둔 성과이자, 한예종 예비학교 시절부터 그를 가르친 김대진(46) 교수의 땀의 결실이기도 하다.

“유학가고 싶은 생각이 왜 없었겠어요. 엄마한테 달력의 날짜를 가리키며 ‘나 이날 유학가는 날이야’라고 조르기도 했어요. 그런데 예비학교에 들어가고 난 뒤에는 그런 생각이 싹 없어졌죠.”

그는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 선생님만한 분은 없을 것”이라며 “외국의 유명한 선생님들은 배우려는 사람이 너무 많고 자신도 바쁘기 때문에 정작 학생들이 배울 기회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반면 “예종 선생님들은 콩쿨 심사로 수업을 못했을 경우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밀린 레슨을 해주신다”는 것이다. “영국으로 건너간 뒤에도 틈나는 대로 한국에 와 선생님께 배울 생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천재 피아니스트는 한때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뻔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바이올린으로 예비학교 시험을 봤다가 떨어졌고, 이듬해인 5학년 때 피아노로 합격했다.

“그땐 제가 피아노보다 바이올린을 더 잘 연주한다고 생각했어요. 합격하고 나서 바로 바이올린을 끊었죠. 사실 바이올린은 들고다니기 귀찮고 줄 맞추는 것도 싫었거든요.”

생후 38개월부터 그는 피아노로 계명을 쳤다. 초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예술의전당을 드나들었는데, “공연보다는 전단지와 티켓 모으는 게 좋아서”였다. 예비학교에 다닐 때는 “뒷구멍”을 통해 극장에 들어가 빈필이나 베를린필 등 값비싼 공연을 공짜로 보기도 했다고 비화를 소개했다.


그는 팝송이나 가요는 거의 듣지 않고 클래식만 듣는다. 다만 독서는 가리지 않고 하는 편이다.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아르튀르 랭보의 시집을 꼽았고, 파울로 코엘류보다는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요즘엔 “비밀결사조직 프리메이슨을 다룬 책”을 읽고 있으며, “과시용으로” 사르트르의 철학책도 읽고 있다.

“어릴 적부터 정명훈이나 금난새가 제 우상이었어요. 앞으로 10년 안에 베토벤 피아노협주곡을 지휘해보는 게 꿈이에요. 피아노도 제가 치면서요.”

김선욱은 3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자난드레아 노세다가 지휘하는 비비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23일 김해 문화예술의전당, 26일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도 공연한다. (02)599-5743.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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