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일요일마다 공동행사
청담동 갤러리 빌딩 ‘네이처 포엠’
3월부터 일요일마다 공동행사
3월부터 일요일마다 공동행사
강남구 청담동 네거리 ‘네이처 포엠’이 화랑 빌딩으로 자리를 굳혔다. 2005년 갤러리 미가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3년째인 현재 화랑이 14곳에, 곧 3곳이 합류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네이처 포엠’은 청담동 네거리 6차선 도로 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루이 뷔통, 구치 등 명품점을 마주보고 있다. 현재 3층에 금빛 갤러리, 박여숙 화랑, 씨파인 아트, 갤러리 2, 갤러리 미, 윌슨컴퍼니, 2층에 마이클 슐츠, 갤러리 눈, 이화익 갤러리, 포트레이트 갤러리, 1층에 조현 갤러리, 오페라 갤러리, 지하 층에 표 갤러리 사우스, 이상 갤러리, 2021 갤러리가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미, 박여숙, 마이클 슐츠, 오페라는 이곳이 본점이고, 이화익, 조현, 표, 2021(예화랑)은 분점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주로 작년 말에 입주한 신생 갤러리다.
3년 전 처음 입주한 갤러리 미 대표 이난영씨는 “건물 한쪽이 틔어 있고, 가운데와 천장이 뚫려 있어 천상 화랑용으로 적합해 보였다”고 말했다. 2년여 다른 공간이 텅 빈 가운데 자신의 갤러리가 본보기집 노릇을 했지만 3년째인 지금은 자신의 예측이 들어맞았다며 웃었다.
화랑들은 한 건물에 집중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현 갤러리 대표 조현씨는 방문자가 많아 작가를 노출시키는 데는 좋다며 아직은 매출과 직결되지 않아 적어도 2~3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표, 2021, 이화익 갤러리는 기획전 위주의 본점과 달리 보통 상설전으로 운영되며 외국 또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보조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현 갤러리는 부산 본점의 서울 창구 구실을 기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이 한 건물에 입주한 박여숙(박진 의원 사촌 누나), 이화익(정두언 의원 부인), 조현(박형준 의원 부인)씨 등 세 대표는 한나라당 실세의 가족들이란 점에서도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관련자들이 정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이전에 갤러리에 입문했다면서 미술 외적인 시선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처 포엠 입주 화랑들은 봄맞이 합동행사를 한다. 3월2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가량 작은 음악회를 열고 관람객들에게 샌드위치나 베이글 등 간단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입주 화랑들 대표를 맡은 박여숙(박여숙 화랑 대표)씨는 “일요일 오전 가족 또는 연인들이 여유롭게 화랑을 순회함으로써 커다란 기획전을 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미술품 구입에 관심 있는 사람한테는 중규모 아트페어 구실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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