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씨어터 수박’
4년차 신세대 공연집단 ‘명랑씨어터 수박’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내달 뮤지컬 ‘빨래’ 업그레이드작·7개작품 퍼레이드로 관객맞이
내달 뮤지컬 ‘빨래’ 업그레이드작·7개작품 퍼레이드로 관객맞이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와 ‘명랑씨어터 수박’.
올해로 창단 4년째를 맞는 동갑내기 ‘햇병아리’ 극단들이지만 튀는 이름만큼이나 젊은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공연 메카인 대학로 무대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세대 공연집단들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들이 중추가 된 점도 공통점이다. 솔직하고 젊은 감수성을 작품으로 잘 표현하며 주목받고 있는 이 두 젊은 공연패가 3월 초 동시에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팬들과 만난다.
올해로 창단 4년째를 맞는 ‘간다’는 3월7일부터 7월20일까지 대학로에 새로 문을 여는 소극장 나온씨어터 등에서 신작 3편을 포함해 모두 7편의 연극과 뮤지컬로 공연 퍼레이드를 펼친다. 공연 전반부에서는 네 편의 연극을, 후반부에 뮤지컬 세 편을 관객들에게 배달한다. ‘간다’가 마련한 작품들은 사람 사이의 관계와 내면의 고민을 장난스러운 재미와 기발함, 감동으로 유쾌하게 풀고자 하는 것이 공통된 흐름이다.
공연작 7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신작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와 〈끝방〉이다. 첫 공연작이기도 한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3월7일~4월6일)는 노래방과 놀이터를 무대로 “우린 왜 노래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다. ‘간다’의 상임 연출가이자 배우인 민준호(32)가 작품을 쓰고 연출한 신작이다.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던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노래방에서 애인과 함께 만나고 헤어지는 모습을 노래방 주인의 눈을 통해 보여주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이나 관계, 소통과 사랑의 의미를 되묻는다.
〈끝방〉(6월24일~7월20일, 김효진 작·이재준 연출) 역시 ‘간다’가 올해 의욕을 가지고 만든 신작이다. 1980년대 부산의 한 주택가를 배경으로 집 나간 가장을 기다리는 한 모자가 월세로 내놓은 끝방을 내놓으면서, 그곳을 거쳐 가는 가난한 사람들과 모자가 맺는 다양한 관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이 두 작품 외에 연극팬들이 솔깃할 만한 작품으로는 지난해 대학로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로 2007년 연극계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 중의 하나로 꼽히는 〈그 자식 사랑했네〉(4월12일~5월12일, 추민주 작·이재준 연출)와 〈내 마음의 안나푸르나〉(5월16일~6월18일, 박춘근 작·민준호 연출)가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간다의 히트작인 뮤지컬 〈겨울공주 평강이야기〉 〈더 마스크〉와 신작 뮤지컬 〈옛날 옛적에〉를 공연할 예정이다. (02)3675-3677.
‘수박’은 서울 변두리 달동네에 사는 소시민들의 고단한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 자신들의 대표작이 된 뮤지컬 〈빨래〉를 새롭게 다듬어 2년 만에 선보인다. 3월15일부터 8월17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옛 사다리아트센터)에서 다섯달 동안 장기 공연한다. 한예종 연극원 출신의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 ‘톡톡 튀는 창작 공연’을 목적으로 만든 수박은 이 작품 〈빨래〉로 단숨에 유명해졌다. 2005년 초연한 〈빨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 부당해고자, 장애인 등 뮤지컬들이 그동안 외면했던 사회적 문제를 다루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잘 살려 초연 당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새로 업그레이드 된 〈빨래〉는 기존 단막극 구조에서 2막으로 바뀌었고, 노래 역시 신예 작곡가 민찬홍씨가 지은 9곡이 추가되어 작품이 더 풍성해졌다. 수박을 이끄는 작가이자 연출가인 추민주(33) 대표는 “안무 역시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02)6083-1775.
간다와 수박은 단순히 학연만이 아니라 서로 히트작을 도와준 인연으로 이어진다. 추 대표가 대학 후배인 ‘간다’의 민준호 상임연출가에게 부탁받고 썼던 〈그 자식 사랑했네〉는 간다의 대표 레퍼토리가 되었고, 배우이기도 한 민준호는 수박의 히트작 〈빨래〉 초연 당시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해 공연의 성공을 이끌었다. 이 두 집단이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원동력은 뭘까? 공연기획사 쇼틱 김종헌 대표는 “두 단체 모두 기성 연극인 세대들의 도제 형식 동인제가 아니라 단원들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창작과 극단 운영을 함께 끌어나가는 파트너십 동인제로 운영되는 것이 강점이다”며 “갓 생산된 포도주인 보졸레 누보 같은 느낌의 참신한 작품으로 공연계에 자극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간다와 수박은 단순히 학연만이 아니라 서로 히트작을 도와준 인연으로 이어진다. 추 대표가 대학 후배인 ‘간다’의 민준호 상임연출가에게 부탁받고 썼던 〈그 자식 사랑했네〉는 간다의 대표 레퍼토리가 되었고, 배우이기도 한 민준호는 수박의 히트작 〈빨래〉 초연 당시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해 공연의 성공을 이끌었다. 이 두 집단이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원동력은 뭘까? 공연기획사 쇼틱 김종헌 대표는 “두 단체 모두 기성 연극인 세대들의 도제 형식 동인제가 아니라 단원들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창작과 극단 운영을 함께 끌어나가는 파트너십 동인제로 운영되는 것이 강점이다”며 “갓 생산된 포도주인 보졸레 누보 같은 느낌의 참신한 작품으로 공연계에 자극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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