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진은숙(47)
작곡가 진은숙(47·사진)은 세계 현대음악계에 우뚝 서 있다. 이제 그를 ‘제2의 윤이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진은숙이 작곡한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지난해 독일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연됐다.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이 같은 무대에서 상연된 지 35년 만이었다. 바로 이 작품, 〈이상한…〉을 작곡가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오는 13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진은숙의 렉처 콘서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페라 디브이디 프레젠테이션〉. 진은숙이 상임작곡가로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공동 주최로 열린다. 이 오페라는 4월께 한국에서 디브이디로 출시될 예정이다. 진은숙은 이 작품에 대해 “단순한 멜로디를 통해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쯤 되는 형태의 작품을 쓰고자 했다”고 말했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을 오페라로 만든 이 작품은 데이비드 헨리 황이 대본을,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을 맡았다. 지휘는 진은숙의 오랜 음악적 동지이자,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극장 음악감독인 켄트 나가노가 직접 했다. 수수께끼 같은 줄거리를 익살스러운 음악으로 풀어낸 이 오페라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만화경으로 보는 것 같은 색채감”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3월13일 저녁 8시 금호아트홀. (02)6303-1919.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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