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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인터넷 키즈’ 미술을 갖고 놀다

등록 2008-03-13 19:37수정 2008-03-1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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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나·Sasa〔44〕 합동전
딩뱃문자를 아는가? 위키피디아, 유튜브는?

아직 대다수 사람들에게 낯설 딩뱃문자는 알파벳에 일대일 대응하는 그림문자로 웹딩, 윙딩 등의 버전이 있다. 네티즌들이 만들어가는 인터넷 사전 위키피디아와 온갖 잡동사니 정보가 들었는 무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편이지만 그래도 생소한 사람들이 아직은 많다. ‘인터넷 키즈’인 박미나와 ‘사사〔44〕’한테 그것은 놀잇감이다.

그들의 합동전 ‘미나&사사〔44〕국제080307-080406’가 국제갤러리에서 4월6일까지 열린다. 최소한의 정보 없이 무턱대고 들어가면 낭패다. 두 작가 모두 인터넷 빠꼼이들. 정보더미 깊숙히 틀어박혀 찾아낸 것으로 잘~들 논다.

박미나(35)씨는 언어의 기표-기의 관계에 관심이 많다. 이번 소재는 인터넷 마니아 사이에서 유행하는 딩뱃문자. 표현하고자 하는 그 무엇과 상통하는 딩뱃문자를 선택하여 화면을 구성하고 그에 상응하는 알파벳으로 제목을 삼았다. 예컨대 다이너마이트, 칼, 분신, 불, 일회용 밴드, 짜지 마세요, 의자, 시계 등의 기호를 조합·나열한 작품. 작품의 제목 역시 대~충 그럴듯하게 조합한 . 작가도 뜻을 모른다. 작품도, 작품 제목도 보는 사람 멋대로 상상하면 된다. 다만, 자본주의 후기산업 소비사회에서 만들어진 문자인 만큼 그런 것을 연상시키는 것들과 제스처, 표정, 말풍선 등 소통에 관한 기호가 많는 게 특징이다. 시중에서 파는 기성물감을 섞지 않고 그대로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체르노빌 원자로 사태
체르노빌 원자로 사태
인터넷 아이디를 이름으로 쓰는 ‘Sasa〔44〕’ 역시 사이버 세상에 떠도는 만화, 사진, 문구 등이 소재다. 사이즈가 작은 것을 키운 뒤 깨진 부분을 일일이 ‘뽀샵’(포토샵)으로 메워 그럴듯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마돈나의 노래 <보그>에 등장하는 인물들, 제임스 딘, 그레이스 켈리, 리타 헤이워드, 진 할로 등의 정보를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내 먹판액자로 만들어 헌정했다. <1986년> 연작 역시 그해 주요 사건을 사진과 문장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챌린저호 폭발, 월드컵 때 마라도나가 손으로 공을 쳐 골을 만들어낸 ‘신의 손’ 사건, 체르노빌 원자로 사태 등을 어릴 적 자신의 기억창고와 인터넷에서 찾아내 조합했다.

왜? “해 아래 새것은 없다”는 게 작가의 믿음이다. 작가의 몫은 선택. 탁월한가 아니한가가 열쇠일 뿐이다. “재미있잖아요?” 재미있으면 됐지 뭘 더 따지나?

공간구성은 Sasa〔44〕의 몫. 망나니 칼, 소금 뿌리는 스모선수, 일본만화의 장면 전환에 쓰이는 북어그림 등. 미나씨의 작품도 공간구성의 재료가 되었다.

임종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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