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통영국제음악제 봄 시즌
봄이 움터온다. 남녘은 매화 꽃향기로 어지러울 테다. 꽃은 사람들의 마음에도 피어나 오감을 깨우고, 어디론가 떠나자고 채근한다. 상큼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하는 봄나들이는 어떨까? 손님맞이 채비에 바쁜 음악회들을 먼저 가보자.
2008 통영국제음악제 봄 시즌
비비시필 등 21일부터 ‘음악의 향연’
남쪽바다·굴축제…눈도 입도 즐거워 윤이상의 고향, 통영은 음악 도시다. 해마다 봄과 가을로 나눠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2008 통영국제음악제 봄 시즌’의 주제는 ‘자유’(Freiheit)다. 윤이상의 실내교향곡 2번 <자유에의 헌정>에서 따온 제목이다. 축제의 서막은 21일 영국의 비비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다. ‘떠오르는 별’ 자난드레아 노세다가 지휘하고, 스물일곱살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시벨리우스의 협주곡을 연주한다. 비비시필의 서울 공연에는 없는 윤이상의 현악합주곡 <교착적 음향>을 들려준다. 베를린과 평양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만들어진 윤이상 전문 연주단체, 서울 윤이상 앙상블은 22일 윤이상의 곡만으로 극장을 채운다. 23일 헤이그 타악기 앙상블은 수백개에 이르는 다채로운 타악기로 실험적인 무대를 만든다. 한국 작곡가 오승아의 신작과 네덜란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 루이 안드리센의 작품 등을 연주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중 한명인 백혜선은 24일 팀프(TIMF)앙상블과 협연하고, 25일에는 독주회도 연다. 이밖에 자크 루시에 트리오(22일), 파커 스트링 콰르텟(23일),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존 홀로웨이(24일), 크누아(KNUA) 스트링 앙상블(26일) 등의 공연이 있다. 마침 같은 기간 열리는 굴 축제에 가면 입도 봄 향기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통영시민문화회관. (055)642-8662.
예술의 전당 교향악축제
23일간 23개 교향악단 총출동
저렴하게 맛보는 ‘클래식 뷔페’ 4월1일이면 예술의전당 앞마당의 음악분수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교향악축제도 바로 이날부터 시작된다. 올해로 벌써 스무번째다. 전국의 모든 교향악단이 총출동해 기량을 뽐내는 국내 유일의 오케스트라 축제다. 23일 동안 전국 23개 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1일 첫 무대를 여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교향악 축제 역대 최다 출연자들이 장식한다. 지금까지 17번을 참여한 지휘자 박은성,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11회)과 피아니스트 이경숙(5회)이 무대에 오른다. 19일 금난새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연주할 때, 일흔세살의 프랑스 무대미술가 제라르 에코노모스는 무대에 놓인 커다란 펼침막에 그림을 그린다. 김선욱의 스승 김대진은 15일 수원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며 피아노 협연도 병행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 등 베토벤의 곡들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원주시립교향악단(13일)과 협연한다. 유명 오케스트라만 따라다닐 필요는 없다. 지방 오케스트라들의 경우 1년에 한번 하는 서울 공연을 위해 그야말로 엄청난 연습을 하기 때문이다. 교향악 축제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는 입장권이 싸다는 점. A석 1만원, S석 2만원, R석 3만원이다. 4월1~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남쪽바다·굴축제…눈도 입도 즐거워 윤이상의 고향, 통영은 음악 도시다. 해마다 봄과 가을로 나눠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2008 통영국제음악제 봄 시즌’의 주제는 ‘자유’(Freiheit)다. 윤이상의 실내교향곡 2번 <자유에의 헌정>에서 따온 제목이다. 축제의 서막은 21일 영국의 비비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다. ‘떠오르는 별’ 자난드레아 노세다가 지휘하고, 스물일곱살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시벨리우스의 협주곡을 연주한다. 비비시필의 서울 공연에는 없는 윤이상의 현악합주곡 <교착적 음향>을 들려준다. 베를린과 평양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만들어진 윤이상 전문 연주단체, 서울 윤이상 앙상블은 22일 윤이상의 곡만으로 극장을 채운다. 23일 헤이그 타악기 앙상블은 수백개에 이르는 다채로운 타악기로 실험적인 무대를 만든다. 한국 작곡가 오승아의 신작과 네덜란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 루이 안드리센의 작품 등을 연주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중 한명인 백혜선은 24일 팀프(TIMF)앙상블과 협연하고, 25일에는 독주회도 연다. 이밖에 자크 루시에 트리오(22일), 파커 스트링 콰르텟(23일),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존 홀로웨이(24일), 크누아(KNUA) 스트링 앙상블(26일) 등의 공연이 있다. 마침 같은 기간 열리는 굴 축제에 가면 입도 봄 향기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통영시민문화회관. (055)642-8662.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23일간 23개 교향악단 총출동
저렴하게 맛보는 ‘클래식 뷔페’ 4월1일이면 예술의전당 앞마당의 음악분수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교향악축제도 바로 이날부터 시작된다. 올해로 벌써 스무번째다. 전국의 모든 교향악단이 총출동해 기량을 뽐내는 국내 유일의 오케스트라 축제다. 23일 동안 전국 23개 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1일 첫 무대를 여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교향악 축제 역대 최다 출연자들이 장식한다. 지금까지 17번을 참여한 지휘자 박은성,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11회)과 피아니스트 이경숙(5회)이 무대에 오른다. 19일 금난새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연주할 때, 일흔세살의 프랑스 무대미술가 제라르 에코노모스는 무대에 놓인 커다란 펼침막에 그림을 그린다. 김선욱의 스승 김대진은 15일 수원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며 피아노 협연도 병행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 등 베토벤의 곡들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원주시립교향악단(13일)과 협연한다. 유명 오케스트라만 따라다닐 필요는 없다. 지방 오케스트라들의 경우 1년에 한번 하는 서울 공연을 위해 그야말로 엄청난 연습을 하기 때문이다. 교향악 축제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는 입장권이 싸다는 점. A석 1만원, S석 2만원, R석 3만원이다. 4월1~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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