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후 최대…사이타마 슈퍼아레나서 열어
파란 형광봉이 물결쳤다. 1만2천여 석이 꽉 들어찬 공연장은 '안재욱!'을 연호하는 일본 팬들로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
한류스타 안재욱이 29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콘서트 'To You'를 열었다. 2006년 3월31일 NKH홀에서 3천500명 앞에서 일본 진출을 신고했던 안재욱은 그해 11월 오사카와 도쿄 부도칸에서의 공연, 2007년 6월 요코하마, 삿포로, 나고야 등 4개 도시를 도는 재팬 투어에 이어 이날 최대 규모의 콘서트장에서 일본 팬들과 만났다. 부도칸 공연에 1만 관객이 찾았는데 이날 더 많은 수의 관객을 불러들여 그로서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콘서트는 이날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된 싱글 앨범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그녀에게', 일본에서는 'To You'라는 제목으로 발매한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이별인 건지' '안녕' '그녀는' 등 세 곡이 수록돼 있다. 일본 발매 앨범에는 일본 팬들을 위해 '안녕'을 'Goodbye'라는 제목으로 일본어로 불러 선물했다. 안재욱은 일본에서 베스트 앨범을 발매한 바 있다.
객석에는 하얀 면티셔츠에 분홍색 목도리를 맞춰 입은 나이 지긋한 중년 부인들도 있었고, ''그녀에게' 고마워요!!'라고 쓴 플래카드도 보였다.
일본에는 '별은 내 가슴에'가 소개됐을 때부터 안재욱을 좋아해온 오래된 팬들이 많다.
공연은 '별은 내 가슴에'에서 안재욱이 불렀던 '언제나 너의 곁에서'로 시작했다. 팬들의 환호와 함께 '수호천사' '모래시계'를 잇달아 선사했다.
안재욱은 일본어로 쓴 인사말을 품에서 꺼내 들고 일본 팬들에게 "벚꽃이 만개한 오늘 이 자리에 초대해 반갑다. 만개한 벚꽃만큼 좋은 시간 만들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지금은 냉전 중' 'yesterday'를 부르고 나서 새 앨범에 수록된 '그녀는'을 소개했다. 발라드 '그녀는'을 부른 후 관객에게 "'안녕'이 일본 팬들에게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곧바로 '이별인 건지'에 이어 일본어로 '안녕'을 열창했다.
흥겨운 댄스파티에 이어 '그대 떠나가도' '친구' '말해줘' 등 일본 팬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히트곡을 소개했다.
2부에서 '덫' '멋대로 맘대로' '기댈 수 없는 세상' '가' 등 빠른 템포의 곡을 연속해서 부르자 객석의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일본 팬들은 모두 일어나 함께 야광봉을 흔들며 리듬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안재욱은 4월7일 한국에 이어 곧바로 12일 Mnet재팬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사랑해'를 소개하며 "극에서 상대 여배우와 14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설정됐는데 그렇게 느끼지 못하실 것"이라고 말해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어 일본 인기그룹 SMAP의 히트곡 '세상에 하나뿐인 꽃'을 일본어로 부르며 무대 뒤로 사라졌다.
일본 팬들의 앙코르 요청 속에 다시 무대 위에 등장한 안재욱은 'Don't go baby'와 일본곡 '긴기라기니'를 부른 데 이어 마지막 곡으로 늘 부르는 'Forever'를 열창하며 팬들에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콘서트 도중 위트 넘치는 말을 객석에 던졌던 안재욱은 "일본 팬들과 언론도 아제 제 스타일을 아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 부도칸 공연에 이어 이날 공연도 관람했다는 이이시마(48) 씨는 "연기자로도, 가수로서도 좋아하는 배우다. 아주 오랫동안 그를 좋아해왔고 실망시키지 않았다. 안재욱의 새 드라마 '사랑해'도 무척 기대된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kunnom/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사이타마=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