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관광 ‘가이드’ 나선 배우 오지혜
6월까지 대학로 ‘무대뒤’ 안내 “공연장과 친해야 연극 살아”
영화와 드라마, 연극무대는 물론 신문 칼럼에까지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배우 오지혜씨가 연극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안호상)이 한국 연극 100년을 기념해 한국연극100주년기념사업단과 함께 벌이고 있는 ‘대학로연극투어’에 사회자 겸 해설가로 참여하고 있다. ‘대학로연극투어’는 시민들이 연극 공연을 관람하고 연극 무대 구경과 전문가 설명 등을 들어볼 수 있게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이다.
‘대학로 연극투어’ 첫날인 30일 대학로 서울연극협회 연습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부모, 중년 남자, 20대 여성들까지 연극에 관심있는 일반인 30명이 오지혜씨 해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무대에 불이 꺼져서 깜깜한데 배우들이 어떻게 퇴장하고 무대 소품을 배치할까 궁금하시죠. 그래서 무대 바닥에 야광테이프를 붙여놓는 거여요. 그리고 평소에 그런 훈련을 해요. 저도 신인배우일 때는 암전 상태에서 부딪혀서 많이 다치기도 했어요. 그래서 배우들은 무대보다 연습실에서 더 땀을 많이 흘려야 하는 거여요.”
여기저기서 “아하” 탄성이 터져나왔다. ‘대학로 연극투어’ 참가자들은 오씨 안내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의 백스테이지와 서울연극센터를 견학하고 한국연극 100년 기념 연극인 극단 미추의 <남사당의 하늘>(윤대성 작.손진책 연출) 공연을 관람했다.
“저는 부모님이 다 배우시니까 태어나서부터 이런 연극 분위기에 너무 자연스럽게 젖었을 수 있었죠. 그래서 오늘날 이렇게 배우가 되었는데, 관객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초등학생 때부터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이 생기고, 대학로를 정말 옆집 드나들 듯이 부모님 손잡고 오다보면 막말로 이 공간이 정말 만만하게 생각되지 않겠어요? 극장 공간 자체를 편안하게 생각하다보면 연극 장르가 좀더 쉽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요.”
오지혜씨는 “일반 시민들을 연극과 가깝게 느끼게 하려면 좋은 작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극이 어렵다거나 비싸다는 선입견을 바꿔주고, 공연장과 친하게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나 자신도 연극투어를 진행하면서 대학로와 무대 공간을 모처럼 관객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면서 “백스테이지에서 관객들이 조명을 받고 신기해 하는 것을 보면서 빨리 무대에 서고픈 욕구를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대학로연극투어’는 6월까지 매달 마지막 일요일(5월에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에 열리며, 매달 초 서울연극센터 홈페이지(www.e-stc.or.kr)에서 회원 가입하고 신청하면 된다. (02)743-9333. 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대학로연극투어’는 6월까지 매달 마지막 일요일(5월에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에 열리며, 매달 초 서울연극센터 홈페이지(www.e-stc.or.kr)에서 회원 가입하고 신청하면 된다. (02)743-9333. 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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