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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진달래꽃밥…어머니에 대한 ‘애모’

등록 2008-04-10 22:11

김정수 ‘진달래 그림-축복’전
김정수 ‘진달래 그림-축복’전
김정수 ‘진달래 그림-축복’전
‘진달래 작가’ 김정수(54)의 ‘진달래 그림-축복’ 전이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02-734-7555)에서 15일까지 열린다.

바구니에 봉긋하게 담긴 모양이 똑 꽃밥이다. 보리밥이나마 사발에 꾹꾹 눌러담는 어미의 자식사랑처럼 넉넉하다. 공중에서는 예닐곱 송이가 꽃비처럼 떨어진다.

“우리가 누리는 풍요의 밑거름이 되신 이 땅의 어머니들께 감사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한테 ‘진달래 작가’라는 별호가 붙은 것은 2004년 프랑스에서 돌아와서부터. 미대를 나와 1983년 프랑스로 간 그는 파리 생 제르맹 데프레의 발메화랑 전속작가가 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3년 뒤에는 영주권까지 받았다.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은 1987년 서울 프랑스문화원 초대전 때 일시 귀국해서 들은 김수희의 노래 <애모>.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그 일로 정체성 혼돈에 빠졌다는 그는 붓을 놓고 현지 기업에 취업해 수년간 흥청망청 보냈다. 작품을 향한 갈망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고민이 되살아났다. 그때 떠올린 것이 어릴 적 추억, 진달래였다. 간간이 귀국해 보길도에서 설악산까지 진달래 꽃길을 따라 스케치 여행을 하는 한편 서양물을 빼나갔다.

<이 땅의 어머님을 위하여 Ⅰ, Ⅱ>에서는 전후 폐허 또는 60~70년대 궁핍함을 배경으로 흩뿌려진 진달래를, <기억의 저편>에서는 과거와 현실을 잇는 징검돌 위에 쌓인 진달래를 그렸다. 이번 <축복>은 우리의 어머니들이 고단한 과거는 잊고 기쁨을 누리시라는 뜻으로 수북한 진달래 꽃밥을 그렸다. 굵은 아마포 바탕이 그대로 배경이다. 여백은 관객이 상상으로 채우라는 부탁이다.

“20, 30대에서 여든 할아버지까지 참 좋아하셔요. 남대문처럼 진달래는 우리들 가슴에 박혀 있나 봅니다.”

21일부터는 도쿄 긴자거리의 갤러리 기쿠타에서 전시회를 연다.


임종업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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