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과 함께 40년 동안 '이 스트리트 밴드(E Street Band)'에서 키보드 멤버로 호흡을 맞춰왔던 대니 페데리치(Danny Federici)가 미국 뉴욕의 한 암 전문병원에서 지병으로 17일(이하 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58세.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프링스틴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인의 타계 소식을 밝히고 수주 뒤 플로리다에서 있을 콘서트를 연기했다고 18일 전했다.
스프링스틴은 "키보드의 달인이자 진정한 순수 음악인인 페데리치와 40년 동안 함께 일하면서 성장을 같이 해왔다"며 "그를 많이 사랑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안타까워했다.
스프링스틴과 동향인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페데리치는 3년 전부터 멜라닌 세포가 많이 분포된 피부나 점막에 발생하는 종양의 일종인 흑색종에 맞서 투병생활을 해오다 신작 '매직' 투어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말께 음악활동을 중단했다.
팬텀이라는 별명을 지닌 고인은 지난달 20일 신작 '매직(Magic)'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콘서트에 깜짝 출연, '4th of July, Asbury Park(Sandy)'의 아코디언 독주 부분을 연주한 것이 마지막 무대였다.
어린 시절부터 파티장이나 클럽에서 아코디언을 연주를 해했던 고인은 재즈와 블루스 음악에 관심을 갖다가 60년대 후반 스프링스틴이 '더 보스'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을 때 밴드에 합류했다. 90년대 '이 스트리트 밴드'가 잠시 활동하지 않았을 때 '플레밍턴'이라는 솔로 재즈 앨범을 선보였으며 2004년에 두 번째 앨범 '스위트'를 발표했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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