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블루에 미친 3명 ‘저마다의 블루’

등록 2008-05-08 21:41

김춘수
김춘수
푸른 색에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 청색에 사로잡힌 작가의 전시회가 한꺼번에 세 곳에서 열리고 있다.

■ 김춘수 회화전 ‘울트라 마린’ =선화랑(02-734-0458)에서 23일까지. 나무와 풀잎에 이는 바람을 잡아 온 작가가 이번에는 바다에 이는 파도를 통해 리듬을 잡는다. ‘울트라 마린’ 바탕에 흰색으로 물거품을 덧발랐다. 작가는 붓을 일절 안 쓰고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물감을 바른다. 몸과 캔버스가 직통하면서 몸의 움직임이 화폭에 그대로 전달돼 구현된다. 시각적인 리듬에 청각적인 울림이 있는 것은 그런 탓이다. 작가에게 청색은 바다 저편의 이상향 또는 미지의 세계를 뜻한다. 청색의 의미보다는 수묵화의 정신을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단색의 성격이 강하다고 그는 말했다.


권부문
권부문
■ 권부문 사진전 =박여숙 화랑(02-549-7574~5), 박영덕 화랑(02-544-8481)에서 동시 전시하며 31일까지.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에서 잡아낸 깊은 파랑. 궁극의 색을 좇아 북쪽 끝까지 가서 찾아낸 태고의 빛에 관한 보고서다. 만년설이 녹아 내리는 빙하에서 산란하는 빛, 두께가 다른 얼음을 거쳐 여과된 빛 등. 시간과 공간이 소멸하거나 융합하는 절대공간에서의 사유가 녹아 있다. 파랑이 깊어지면 검음(玄)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비행기 창문에서 바라본 하늘 역시 절대적인 청색이기는 마찬가지. 작품 크기와 작가의 감동은 비례한다는 전언.

■ 김태균 사진전 ‘가장 푸른 푸르름’ =갤러리 잔다리(02-323-4155)에서 31일까지. 동해 대진항 앞바다에서 만난 여명. 해뜨기 전 한두 시간 또는 해진 뒤 한두 시간대에서 4초 또는 8초 동안 쌓인 빛. 비가 막 그친 뒤 흐릴 때 색깔이 가장 잘 나온다고 한다.
김태균
김태균
작가가 건진 푸르름은 바닷물이 채 빠지지 않은 듯 보라, 노랑색이 뒤섞여 마음을 가라앉히다 못해 우울하게 만들 정도. 최근 들어 일렁이는 파도와 깎은 손톱 같은 달이 보인다. 쓸쓸함과 그리움이 묻어난다. 지금껏 맘에 드는 게 석 점뿐이라는데 파랑이 질리면 녹색에 도전할 참이다.

임종업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