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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70살 화가가 그린 천진한 세상

등록 2008-05-11 18:14

정기호(70·사진)
정기호(70·사진)
정기호 화백 개인전 15일까지
푸른색 바탕에 기호 조합 특징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정기호(70·사진) 화백의 개인전이 다보성갤러리(02-730-0310)에서 15일까지 열린다. 유화와 드로잉 40여 점. 정 화백의 그림은 파란색 바탕에 몇 가지 상징적인 기호의 조합인 점이 특징.

검은 테두리의 붉은 삼각형(태양), 이음매를 꼭꼭 눌러 만든 만두(소나무 잎), 파란색 타원(바다), 옛 초등학교 꽃밭의 울타리(파도), 그 울타리 안에 찍힌 점(파도소리), 달팽이의 촉수(대화), 해바라기 꽃잎 머리를 한 여인(아내), 머리카락이 없는 화가(나) 등등. 그림의 한가운데 대개 아내의 모습이 등장한다. 알몸으로, 때로는 얼굴과 신체 부위가 나눠진 채로. 화가는 아내를 모델로 그림을 그린다. 천진한 어린이가 그린 동화 같고, 작가는 스스로도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다.

그림의 이러한 특징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는 학벌과 인맥이 없다는 것. 일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중퇴한 뒤 혼자 그림에만 몰두하다 1995년 파리에 가서 그곳 화단에서 인정을 받았다. 둘째는 아내의 헌신. 남편의 그림에 반해 결혼한 조경석(63)씨는 정 화백의 매니저. 머리를 감고 빗으로만 두세 시간씩 말리는가 하면 외출할 때는 문을 자물쇠로 잠그는 것도 모자라 큰 못을 박기도 하는 폐쇄증과 결벽증을 보완해 주었다. 아내가 머리를 깎아준다는 정 화백은 아내가 해바라기꽃 같다고 말했다.

붓 외에 유화용 마커펜을 이용한 그림도 선보인다. 선을 곧게 긋기 위해 숨을 참느라 횡경막에 이상이 생겨 심한 딸꾹질 증세를 보인 적도 있다는 전언.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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