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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아르코미술관 8인8색 ‘이미지 연대기’

등록 2008-05-22 18:14

30년에 대한 첫 고백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대학로의 아르코미술관(02-760-4724)이 30년 모아온 소장품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외부 전문가 8명이 소장품 중 80여점을 고르고 외부에서 빌려온 작품을 더해 8인8색 ‘이미지 연대기’(6월29일까지)로 꾸몄다. 분야별로 작품들의 변화상을 짚어보자는 취지.

아르코미술관은 개관 이래 2006년까지 ‘국전’의 후신인 ‘미술대전’ ‘공예대전’ ‘서예대전’ 등을 주관 또는 후원하면서 작품을 기증받았으며 1999년부터 체계적으로 소장품을 구입해 왔다. 작품들은 외부에서 대여한 것을 빼면 분위기가 엇비슷하다.

인물화는 60~70년대 ‘슬리퍼에 비스듬히 앉은 여성’이라는 전형적인 ‘국전 스타일’이 대부분이고 현실의 생생한 표정을 잡아내는 80년대 참여미술은 거의 밖에서 빌려왔다. 풍경화는 관념적인 산수화에서 실경산수로 바뀌는 현상이 뚜렷하다. 생활 근거지의 변화와 함께 그림의 배경도 전원에서 도시로 바뀐다. 작가의 시선은 주변으로 옮겨오고 대상과도 가까워진다. 70~80년대에 소장한 작품들 상당수가 어두운 색채의 추상화인데 이는 유신과 5공 체제의 암울함을 반영하고 있다. 서예는 충효·애국 등 가부장 또는 국가주의적 내용 위주이며 간혹 작가의 내면을 보여주는 내용이 끼어 있다.

수량이 적어 변화상을 보여줄 수 없는 분야는 큐레이터의 재치로 틈을 메웠다. 틀에 박힌 공예품은 실루엣으로 감상하게 하거나, 특징 없는 정물화들은 새로 그린 벽화의 일부로 삼아 전시한다. 각종 조각작품은 사진으로 찍어 셔터소리가 들리는 동안만 영상으로 잠깐씩 보여주는 방식으로써 이미지의 범람을 조롱하기도 한다.

‘컬렉션 고백전’ 이후에는 고우영 만화(7~9월), 윤석남(9~11월), 독일 작가 욘 보크(11월~내년 2월) 등 야심적인 전시회가 이어진다.

임종업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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