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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돌아온 엄사장’ 더 비열해졌다

등록 2008-05-22 19:24

연출가 박근형(왼쪽부터)과 배우 고수, 엄효섭, 황영희, 김영필.
연출가 박근형(왼쪽부터)과 배우 고수, 엄효섭, 황영희, 김영필.
연극 ‘선착장에서’ 속편
사람마다 인생의 전환점이 생기듯 연극배우에게도 무대 인생을 결정짓는 계기가 한번은 찾아온다. 엄효섭(42)에게는 2005년 연극 <선착장에서>가 그런 기회였다.

대학로 최고의 인기 연출가 박근형(45·서울예대 교수)이 이끄는 극단 골목길 창단 멤버인 그는 연극 <쥐> <청춘예찬> <대대손손> 등 박근형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다. 그러나 성실한 연기로 정평이 났어도 뚜렷한 인상을 강하게 남기지는 못했고 계속 조역으로 돌았다. 강직하고 근엄한 캐릭터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선착장에서>로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변신했다. 욕을 입에 달고 다니는 울릉도 건달 역을 맡아 비열하고 비굴하면서 우스꽝스런 인물을 소화해낸 것이다. 작품은 엄효섭의 열연에 힘입어 대박을 터뜨렸고 그해 명동 삼일로 창고소극장 3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돼 ‘올해의 예술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영화 <로망스>, <화려한 휴가>를 비롯해 방송 드라마 <히트>, <인순이는 예쁘다> 등에 출연하는 기회가 이어졌다.

23일부터 8월3일까지 대학로 한솔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옛 사다리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연극 <돌아온 엄사장>은 엄효섭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박근형 연출가의 2008년 신작이자 오랫동안 극단의 살림꾼 노릇을 해온 후배 엄효섭을 위해 3년 전부터 고민해 만든 연극이다. 탤런트 겸 영화배우 고수가 제대 후 첫 복귀무대로 골라 데뷔하는 연극이란 점도 화제다.

전작 <선착장에서>가 울릉도라는 은폐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하고 부도덕한 인간의 처절한 모습을 담아냈다면, 2008년 <돌아온 엄사장>은 울릉도에서 포항에 진출한 엄사장과 그의 주변인물들의 변함없는 이기심과 속물근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엄효섭은 자기 욕망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으며 비열하면서도 치졸한 인간 본성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엄사장 역을 맡아 <선착장에서>의 성공을 재현하고자 한다. 연극 <경숙이, 경숙 아버지>에서 경숙 아버지를 열연한 김영필, 노련한 연기파 배우 황영희, 김도균 등이 출연한다. (02)741-3391.

글·사진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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