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트루드>
배삼식씨 연출작 ‘거트루드’
동서양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기 극작가 배삼식(38)씨가 신작 <거트루드>의 연출을 맡아 오는 6월5~1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거트루드>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에서 주인공 햄릿의 어머니인 거트루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배경을 현대로 가져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꾸민 블랙코미디다. 엘시노어라는 술집을 무대로 벌어지는 하룻밤 사이의 소동을 그렸다. 원작 <햄릿>에서는 햄릿과 레어티즈가 검투시합을 벌이는 동안 거트루드가 햄릿이 마실 독배를 모르고 마셔 죽게 되지만 이 작품에서는 거트루드가 독배를 알아차려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관념과 억지로 덮인 삶의 폭력적인 모습을 우화적으로 꼬집는 주제다.
이 작품은 지난해 그가 연출가 김동현(53)씨와 “코끼리처럼 느리지만 묵묵하고 묵직한 걸음으로 연극의 길을 가겠다”며 창단한 극단 코끼리만보의 두번째 작품이다. 원래 연출가 김동현씨가 연출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김씨의 갑작스런 발병으로 배씨가 연출을 떠맡았다. 무대 박동우, 조명 김창기, 음악 김철환, 의상 김지연 등 연극계의 실력파들이 참여하고, 이연규 최석규 서영화 등이 출연한다. (02)580-1300.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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