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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10년 전 약속 지킨 공연

등록 2008-05-29 20:08

미추아카데미 1기 졸업생들 다시 모여
체호프 ‘바냐 삼촌’ 내달 대학로서 선봬
10년 전 경기도 양주 흰돌산방(미추산방)에 전국에서 연극 지망생 19명이 모여들었다. 극단 미추 손진책 대표가 러시아 국립 슈킨연극대에서 스타니슬랍스키 연기 시스템을 배우고 돌아온 러시아 유학파 1세대 김유석(배우·탤런트), 정호붕(미추 단원, 중앙대 음악극과 교수), 최용진(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강사)씨와 미추 연극아카데미를 열었다.

젊은 연극도들은 1년간 연기술, 발성, 화술, 무대동작, 연출 등을 배워 졸업작품으로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발표했다. 졸업생 15명은 10년 뒤 다시 모여 두번째 연극을 만들자고 약속하고 러시아와 프랑스·영국·일본·이탈리아 등으로 유학을 떠났고, 몇몇은 국내 극단에 들어갔다.

그때 미추연극아카데미 1기 졸업생들이 10년 만에 다시 모여 미추연극아카데미 1기라는 뜻의 프로젝트 그룹 ‘미1’을 결성하고 당시 은사들과 함께 창단기념 공연으로 체호프의 연극 <바냐 삼촌>(6월5~18일, 대학로극장)을 무대에 올린다.

<바냐 삼촌>은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가장 자주 무대에 올려진 체호프의 작품 중에서도 <갈매기>, <세 자매>, <벚꽃 동산>과 함께 4대 장막극으로 꼽히는 대표작이다. 도시에서만 살다가 퇴임 후 전처의 시골 저택으로 내려와 지내게 된 늙은 대학교수 세레브랴코프와 젊고 아름다운 후처 옐레나, 그리고 저택을 관리하며 순박한 삶을 살아온 전처의 딸 소냐, 처남 바냐와 시골 사람들, 이들의 상반된 가치관이 서로 충돌하면서 빚어내는 일종의 해프닝이 작품의 주요 갈등을 이룬다.

미추연극아카데미 1기로 현재 극단 미추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가현씨는 “10년 전의 약속을 지켜서 너무 기쁘다”며 “처음 만났던 그날의 순수함과 열정을 기억하고 싶어서 <바냐 삼촌>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배우와 연출가들이 체호프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지만 원작이 주는 감동을 다 담아내긴 어렵고 우리 또한 그럴지도 모른다”며 “새로운 첫 만남인 만큼 욕심 부리지 않고 부족한 무대의 빈자리는 배우의 힘, 배우의 열정으로 채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호붕씨가 대본과 연출을 맡고 최용진·윤가현·김현웅·하덕부·정나진·박윤경·노은정 등이 출연한다. (02) 744-8852.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미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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