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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그가 민중가수가 된 까닭은…

등록 2008-06-01 21:47

태준식의 다큐 ‘필승 연영석’
스스로를 ‘문화노동자’라 부르는 가수가 있다. 이주노동자와 장애인들의 투쟁 현장,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에서 꿋꿋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민중가수 연영석(41). 그의 노래는 세상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 1980~90년대 민중가요와도 다르다. 투박한 듯 성긴 목소리, 직설적으로 내뱉는 노랫말, 지극히 개인적인 노랫말 등이 특징이다. 포크록에서 출발했지만 춤을 출 수 있을 만큼 경쾌하다. 민중운동판에서 그의 유명세는 조용필 못지 않다.

연영석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제목은 <필승 연영석>. 노동자뉴스제작단에서 활동했던 태준식 감독의 ‘필승’ 시리즈 두번째 작품이다. 첫번째 작품은 케이비에스 비정규직노조위원장 출신으로 현재 민주노총 부위원장인 주봉희씨의 이야기를 담은 <필승 주봉희>였다.

미대 출신인 연영석이 왜 서른살이 넘어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에게 노래는 무슨 의미인지 등을 연영석의 입으로 들을 수 있다. 기타 코드도 모른 채 처음 만들었다는 노래 <라면>을 필두로 <밥> <엄마 미안해> <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냐> <간절히> <공장> 등 주옥같은 노래 13곡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카메라는 연영석 개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와 거의 동등한 비율로 미등록이주노동자 검구릉, 코스콤과 케이티엑스, 이랜드의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 현장을 좇는다. 연영석 스스로 자신의 노래에 노동자들이 배경이 되는 걸 꺼렸다고는 하나, 연영석의 삶에 좀 더 깊이 파고드는 쪽이 다큐멘터리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길이었을 것 같다.

이재성 기자, 사진 인디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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