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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놀러갈 때 ♪♬(음악) 없이 무슨 재미로

등록 2008-07-17 18:46수정 2008-07-17 19:37

<서머 데이즈>(왼쪽) <사이렌>(오른쪽)
<서머 데이즈>(왼쪽) <사이렌>(오른쪽)
휴가철 드라이브 음악 베스트
자칫 밀려 짜증이 날 수 있는 휴가 길, 마음에 흡족한 음악 하나만으로도 괴로움은 크게 줄어든다. 오랫 동안 차 안에 있어야 할 나들이 길의 음악으론 어떤 것들이 좋을까? 새로운 도전이냐, 즐기던 대로냐 늘 고민스러운 여름휴가철 ‘드라이브용 음악’을 전문가들에게 추천받았다.

막히는 도로 위 ‘골라 듣기’
해변예찬가 ‘서머 데이즈’
윤종신의 ‘팥빙수’도 제맛

■ 뜨거운 해변, 음악으로 먼저

모름지기 가장 보편적인 것이 가장 강력한 법이다. 여름 음악도 마찬가지. 하얀 백사장과 해변, 늘씬한 미남·미녀들로 북적이는 해변은 비치보이스의 서프 뮤직과 함께 하면 신나는 놀이터로 변신한다. 오죽하면 <시엔엔>이 비치보이스의 <서머 데이즈>(왼쪽)를 설명하며 “에스라인이 득실거리는 여름 해변에 대한 예술적 개가”라고 표현했을까. 이 음반에 수록된 비치 보이스의 여름용 피서 음악들은 40년이 지난 지금 들어봐도 신나는 느낌과 시원한 맛에서 여름 피서 음악으로 단연 첫손 꼽을 만 하다.

부가킹즈 2집 <틱택토>와 3집 <사이렌>(오른쪽) 중 하나만을 고르기가 힘들어 두 앨범 모두를 선택했다. 부가킹즈의 음악은 어떤 상황에서 감상해도 본연의 빛을 발한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템포가 빠른 노래들은 여름 피서객들에게 근사한 한때를 선물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간디’와 ‘주비 트레인’의 랩은 속사포처럼 다가와 땀샘을 자극하고, 매력덩어리 바비 킴의 목소리가 그 위를 부드럽게 매만져준다.

배순탁/<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그늘>(왼쪽) <디스코그래피>(오른쪽)
<그늘>(왼쪽) <디스코그래피>(오른쪽)

■ 청량감 넘치는 여름 숲으로

사계절이 뚜렷함에도 의외로 계절 앨범이 다양하지 못한 우리 가요판에서 ‘발라드의 귀재’ 윤종신의 음반 <그늘>(왼쪽)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음반을 대표적 여름 음반으로 만든 ‘팥빙수’에서 친숙하면서도 다소 코믹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흘러나오는 팥빙수 제조법 가사는 남녀노소 모두의 미소를 머금게 한다. 장거리 여행에서 아이들이 칭얼거릴 때 틀어주면 특히 효과가 크다. ‘고속도로 로망스’, ‘바다 이야기’도 여름과 잘 어울리며, ‘수목원에서’는 호젓한 숲속을 걷는 듯한 느낌도 전한다.

펫 숍 보이스의 음악은 여름과 궁합이 잘 맞는다. 신시사이저와 프로그래밍으로 장식된 이들의 음악에선 청량감이 느껴진다. 펫 숍 보이스의 대표곡을 모은 앨범 <디스코그래피>(오른쪽)엔 ‘웨스트 엔드 걸스’, ‘어퍼튜니티스’, ‘잇츠 어 신’ 같은 히트곡들이 줄줄이 나온다. 전자음악과 디스코 리듬이 적절히 버무려진, 80년대 ‘댄스-팝’의 정수가 담긴 음반이다.

송기철/대중음악평론가·케이비트 대표

<샘 스패로>(왼쪽) <트래블링 윌버리스 Vol.1>(오른쪽)
<샘 스패로>(왼쪽) <트래블링 윌버리스 Vol.1>(오른쪽)


■ 한낮 도심의 경쾌한 드라이브

여름휴가지만 상당 시간은 도로에서 보내기 마련이다. 고유가 시대에 자가용 드라이브가 사치 같다면 대중교통도 나름 나쁘지 않다. 카 스테레오로 들어도 좋고 이어폰으로 들어도 좋은 드라이브 기분을 배가시켜주는 음악으로는 우선 최근작인 샘 스패로의 <샘 스패로>(왼쪽), 저스티스의 <저스티스>를 추천한다. 둘 다 일렉트로닉 댄스에 기반한, 똑 부러지는 비트와 리듬으로 좋은 팝 각성제 구실을 해줄 것이다.

너무 마니아 취향이라고? 그렇다면 개인 특성을 덜 타는 언제나 들을 만한 ‘드라이브 뮤직’으로 트래블링 윌버리스의 <트래블링 윌버리스 Vol.1>(오른쪽)로 당장 음반을 교체할 것. 밥 딜런, 조지 해리슨, 로이 오비슨, 톰 페티, 제프 린 등 록계의 다섯 거장이 한사코 가명으로 뭉친 20년 전의 프로젝트지만 지금까지 발휘하는 위력은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타나의 작품 중에서도 편집이 절묘하기로 소문난 ‘라이브+스튜디오’ 앨범 <문플라워>는 한낮의 열기를 식혀주는 비가 내리는 밤의 귀갓길이라면 교통 체증으로 길이 막혀도 여유와 운치를 안겨줄 것이다.

성문영/대중음악평론가

<메드 수드 이 에일림 비드 스필림 엔탈로시트>(왼쪽) <서드>(오른쪽)
<메드 수드 이 에일림 비드 스필림 엔탈로시트>(왼쪽) <서드>(오른쪽)

■ 내 안으로 떠나는 여행

어쩌다 보니 휴가가 강박이 된 세상이다. 하지만 책 몇 권을 곁에 두고 내부로 침잠하는 자발적 ‘방콕’족도 있기 마련. 은둔형 휴가자를 위한 명상의 배경음악을 소개한다. 물론, 흔히 얘기하는 명상음악은 아니다. 둘 다 일렉트로닉과 연관성을 갖는 포스트모던적 탈장르의 산물이니까. 여기서 선(禪)은 몰입지경의 과정에 있다.

먼저, 아이슬랜드에 대해 신비로운 나라라는 선입견을 극대화하는 음악으로 절찬을 받아온 시규어 로스의 신작 <메드 수드 이 에일림 비드 스필림 엔탈로시트>(왼쪽)다. 숲을 향해 달려나가는 벌거벗은 젊은이들의 뒷모습을 담은 표지의 싱그러움은 속에 담긴 음악의 어렴풋함과 상통한다. 포티스헤드가 11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 <서드>(오른쪽)는 더욱 깊은 관찰과 강한 인내를 요한다. 결코 친절하지 않은 음악. 하지만 들을수록 새로운 소리. 그로부터 도취를 발견하는 과정은 자체로 무아경이 된다.

박은석/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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