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8일부터 국내외 89개 극단 참가…10만 관객 세계적 축제로
싱가포르 핑거 플레이어즈의 ‘퍼페츠 얼라이브’ (왼쪽) 헝가리 미크로포디움의 ‘스톰, 콘 애니마’ (오른쪽)
극단 수레무대의 ‘유모차에 실린 작은 동화, 어린 왕자’ (맨위) 프랑스 프티몽드 극단의 물체 인형극 ‘톡톡’ (가운데) 러시아 퍼펫하우스의 ‘신데렐라’
그럼에도 인형극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빼놓고는 춘천인형극제의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 강 이사장은 “인형극은 인간이 아닌 물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서 표현하기 때문에 그 표현의 폭에 한계가 없다”며 “아이들에게 감수성을 길러주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는 인형극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강원도 정선 아라리인형의집에서 2인 인형극 축제 ‘듀오퍼펫페스티벌’을 벌이고 있는 안정의(68)씨는 “인형극은 아이들에게 환상의 세계를 걸을 수 있게 만든다”며 “교육적인 효과도 커서 최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성교육 프로그램과 이닦기 등 위생교육 프로그램에도 인형극이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 부평구 실버그림자인형극단 은빛여울의 이윤호(78) 단장은 “지난해부터 유치원, 복지관, 어린이집, 장애학교 등을 찾아가 매달 5번씩 무료공연을 하고 있다”며 “나이는 먹었어도 소외계층에게 즐거움과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보람과 함께 젊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자랑했다. 60~70대 남녀 노인 16명으로 이뤄진 은빛여울은 이번 인형극제에서 <브레멘 음악대>로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톡톡’ 튀는 작품들 골라 보세요 올해 춘천인형극제(www.cocobau.com)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해외 7개국 8개 극단과 국내 45개 전문 인형극단, 그리고 국내 아마추어 극단도 36곳을 초청했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각종 주방용품을 인형처럼 활용하는 프랑스 프티몽드 극단의 물체 인형극 <톡톡>을 비롯해 러시아 퍼펫하우스의 <신데렐라>, 헝가리 미크로포디엄의 <스톱, 콘 에니마>, 이탈리아 필리프 파라의 <풀치넬라쇼 구와라뗄레> 등이 무대에 오른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극단 상사화의 <인형의 전통나들이>, 극단 수레무대의 <유모차에 실린 작은 동화, 어린 왕자>, 금설의 <이불꽃>, 예술무대 산의 <달래이야기> 등이 기대를 모은다. 인형극 공연 말고도 인형극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는 1박 2일 캠프, 염색이나 공작, 공예 체험 프로그램, 어린이 벼룩시장 등 어린이 관객용 체험·학습 프로그램들도 함께 진행된다. 닥종이 인형 전시, 중요무형문화재 발탈·봉산탈춤·줄타기 공연도 있다. 개막 전 6~7일에는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가 열리며, 개막일인 8일에는 춘천 팔호광장에서 시청까지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밖에 연출 이론에 대한 워크숍과 창작인형극 대본 공모, 인형극 아트마켓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입장료는 공식 초청작 1만원, 일반 공연작 6000원이며, 실외공연은 무료. (033)242-8450.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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