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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하늘의 눈으로 본 ‘아름다운 세상’

등록 2008-07-29 18:12수정 2008-07-29 19:12

2006.
2006.
탁기형 사진 선임기자 개인전
자연의 조화·추상적 형상 ‘눈길’
‘하늘에서 본 세상.’ 탁기형 <한겨레> 사진 선임기자가 30일부터 8월5일까지 서울 갤러리 룩스(02-720-8488)에서 여는 사진전의 이름이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 동안 청와대를 출입했던 탁 선임기자가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의 외국출장을 수행하면서 비행기 창가에서 찍은 사진들이 선보인다.

붉은 뽁뽁이 같은 노을녘 사막, 자궁처럼 생긴 겨울호수, 폭죽으로 터진 구름들, 지구의 피가 흐르는 사행천, 자줏빛 양파껍질 같은 경작지 등등. 1만m의 고공에서 본 사막, 호수, 강, 논밭 등 지구의 거죽은 태양광과 조응하면서 구체성을 잃고 거대한 추상화로 바뀌어 있다. “찍을수록 점처럼 작아져 스스로 소실되는 것 같았다”는 게 촬영 당시 그의 느낌이었다. 빡빡한 출장 사이의 이동시간. 남들이 다 피곤해 눈을 붙이는 시간에 찰칵거려 동료들한테 무척 미안했다고 그는 말했다.

“사진기자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갈증을 표현했다.”

사진에 투영된 아름다운 심상은 ‘미친 놈’ 또는 ‘저놈은 잠도 없냐’는 눈총이 정당했음을 증명해 준다. 사진을 찍는 순간 그는 하늘에 있었고, 사진기자가 아니라 ‘사진에 미친 자’였기 때문. “한차례만 주어진 조건이라 한눈을 팔지 않으려 했지만 놓친 게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30년 만에 여는 첫 전시회이자 ‘사진가 탁기형’의 데뷔전. 쌓아둔 것은 많은데 사진을 크게 뽑을 수밖에 없어 13점밖에 걸지 못하는 아쉬움이 겹쳤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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