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 데이비드 샌본, 이바디의 호란(위) 조지 벤슨과 알 재로, 자우림의 김윤아 (아래)
여름이 록 축제의 계절이었다면, 가을은 재즈와 발라드의 철이다. 비와 진흙탕 속에 후끈한 열기로 뒤엉킨 록 페스티벌을 마다한 당신이라면, ‘소풍’ 떠나듯 가을 축제에 가보면 어떨까. 여름내 그을린 살갗을 식혀줄 청량한 가을 음악 축제들이 한가득이다.
야외무대 청량감 ‘인기 짱’
올해로 두 해째를 맞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이름만 들어도 알싸한 가을 냄새가 난다. 긴 설명도 필요 없다. 출연진의 이름부터 보자. 자우림,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토이, 봄여름가을겨울, 이바디, 정재형, 하찌와 티제이, 페퍼톤스 …. 제대 뒤 처음 공연에 나서는 이루마, 폭발적인 록 대신에 언플러그드 음악을 선보일 크라잉넛도 관심 대상이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배경음악으로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일본의 유명 기타 연주 듀오 ‘데파페페’, 20년간 활동하며 미국 인디 록의 역사라 불리는 ‘요 라 텡고’ 등이 가세해 국내외 총 55개 팀이 출연한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10월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야외마당에서 열리는데, 소풍처럼 편안하게 도시락 싸들고 와 공연을 즐기자는 게 포인트다. 잔디마당과 수변무대, 피크닉장 등 총 3개의 무대를 산책하듯 오가며 감상하면 된다. 출연진들도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과 함께 공연장을 거닐며, ‘팬과의 차 시간’이나 사인회도 열 예정이다. 탁 트인 공원에서 열려 지난해엔 외부 관람객 통제가 잘 되지 않았는데, 올해는 제대로 막을 예정이라고 한다. 다른 공연축제보다 인기가 높아 성공한 가을 축제로 자리잡은 셈. 21일 현재 입장권의 절반 가량이 예매됐다고 한다. mintpaper.com, 일일권 5만5천원.
조지 벤슨 등 ‘재즈의 거장’ 공연
가을 하면 역시 재즈다. 여러 가을 재즈 축제들이 생겨나면서 우리나라도 어느새 재즈 뮤지션들이 즐겨 찾는 나라가 됐다. 가을 재즈 공연의 첫 포문은 올해 새로 시작하는 재즈 마스터스 시리즈가 연다. 9월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며, 재즈팬들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재즈 거장들이 내한한다. 가사 대신 입으로 부르는 ‘스캣’의 대가로 스티비 원더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재즈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 그래미상만 일곱 번 수상하며 재즈뿐 아니라 팝 음악가로 유명한 알 재로의 합동 공연은 보기 드문 무대가 될 전망이다. 색소폰 주자 데이비드 샌본, 베이스 주자인 스탠리 클라크와 마커스 밀러, 빅터 우튼 등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대가들이 모이는 점도 화제다.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재즈 시장을 반영한 결과다. 7만~15만원. (02)3444-9969.
아시아 최고 ‘재즈 마을’ 자라섬 2004년 시작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 페스티벌로 성장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10월2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자라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재즈 선율에 젖을 수 있어 지금까지 30만명 넘게 찾아왔을 정도로 성공적이다. 올해는 자라섬뿐 아니라 가평 전체가 재즈 마을이 되는 게 특징. 재즈클럽, 체육관 등 10여 곳에서 여러 공연과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기타의 거장 존 스코필드와 천재 색소폰 연주자 조 로바노 밴드, 현존하는 드러머 중 최고로 꼽히는 조조 메이어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jarasumjazz.com, 일일권 2만5천원. (031)581-2814.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마스터플랜ㆍ옐로우나인 제공
아시아 최고 ‘재즈 마을’ 자라섬 2004년 시작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 페스티벌로 성장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10월2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자라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재즈 선율에 젖을 수 있어 지금까지 30만명 넘게 찾아왔을 정도로 성공적이다. 올해는 자라섬뿐 아니라 가평 전체가 재즈 마을이 되는 게 특징. 재즈클럽, 체육관 등 10여 곳에서 여러 공연과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기타의 거장 존 스코필드와 천재 색소폰 연주자 조 로바노 밴드, 현존하는 드러머 중 최고로 꼽히는 조조 메이어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jarasumjazz.com, 일일권 2만5천원. (031)581-2814.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마스터플랜ㆍ옐로우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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