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심포니' 공연 앞서 덕수궁서 기자회견
고즈넉한 조선시대 궁궐에 서태지(36)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서태지는 29일 낮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내 즉조당(卽祚堂) 앞뜰에서 영국 지휘자 겸 음악감독인 톨가 카시프(Tolga Kashif.46)와 함께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9월27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의 개최를 알리는 자리로, 국내 대중 가수가 덕수궁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처음이다.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은 카시프는 이날 클래식으로 편곡한 서태지의 히트곡 '모아이(Moai)'와 '난 알아요', '영원'을 피아노로 연주해 500여 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카시프는 영국 왕립음악학교에서 지휘와 작곡을 전공하고 런던 필하모닉, 로열 필하모닉 등의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활동했으며 밴드 퀸의 음악을 교향곡 '퀸 심포니'로 재탄생시키는 등 여러 음악 장르와 클래식을 융합하는 클래식 음악가로 알려져있다.
서태지는 "전문적인 지식은 없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을 즐겨 들었다"며 "그래서 '영원', '제로(Zero)' 등 영화 음악 같은 느낌의 오케스트라로 이뤄진 음악을 하려고 나름대로 연구했고 좋은 곡을 발표할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와 밴드의 협연을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고 팬이었던 카시프, 로열필하모닉과 협연하는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교향곡에 어울릴 만한 14곡을 골라 카시프와 함께 클래식으로 편곡 중이라고 밝혔다. "제 음악 중에는 '교실이데아'처럼 달리는 곡도 있고, '테이크(Take) 2'처럼 전위적이고 난해한 노래, '영원'처럼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장르도 있죠. 여러분은 공연장에서 다채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한국과 영국에서 떨어져 작업한 두 사람은 인터넷과 이메일의 도움으로 이번 작업이 가능했다고 입을 모았다. 카시프가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밑그림을 그렸고, 둘은 이메일로 음원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교환했다. 그간 세번 직접 만나 악기가 아닌, 손과 입으로 시늉을 하며 작업했다고 한다. 현재 편곡은 80~90% 가량 진행됐으며 서태지는 밴드와 연습에 돌입했고, 9월 중 영국으로 건너가 오케스트라와 리허설을 펼칠 예정이다. 열렬한 팬들의 반응에 시종일관 미소를 보인 카시프는 서태지에 대해 "서태지는 내가 함께 작업했던 엘튼 존, 데이비드 보위처럼 큰 재능을 갖고 있다"며 "서태지는 굉장한 멜로디를 쓰는 대단한 음악가다. 많은 예술가들이 이런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의 음악이 내 마음도 두드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클래식과 록의 융합에 대해 "음악은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소통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쇼팽과 모차르트도 대중적인 음악에서 출발했으며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에게도 서정적이고 오케스트라적인 요소가 있다. 서태지의 음악 역시 이런 요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시프는 또 이번 작업은 크로스오버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영역을 활용해 서태지의 음악을 확장, 전혀 다른 버전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음악이고 음악이 나"라고 말한 서태지는 "삶 자체가 음악이다. 음악을 떼어놓으면 쓰러져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태지는 또 "팬들과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시도를 많이 하고 싶다"며 "내 음악을 보여주는 공연을 하고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이 나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가 덕수궁 내에 울려퍼졌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는 현재 교향곡에 어울릴 만한 14곡을 골라 카시프와 함께 클래식으로 편곡 중이라고 밝혔다. "제 음악 중에는 '교실이데아'처럼 달리는 곡도 있고, '테이크(Take) 2'처럼 전위적이고 난해한 노래, '영원'처럼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장르도 있죠. 여러분은 공연장에서 다채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한국과 영국에서 떨어져 작업한 두 사람은 인터넷과 이메일의 도움으로 이번 작업이 가능했다고 입을 모았다. 카시프가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밑그림을 그렸고, 둘은 이메일로 음원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교환했다. 그간 세번 직접 만나 악기가 아닌, 손과 입으로 시늉을 하며 작업했다고 한다. 현재 편곡은 80~90% 가량 진행됐으며 서태지는 밴드와 연습에 돌입했고, 9월 중 영국으로 건너가 오케스트라와 리허설을 펼칠 예정이다. 열렬한 팬들의 반응에 시종일관 미소를 보인 카시프는 서태지에 대해 "서태지는 내가 함께 작업했던 엘튼 존, 데이비드 보위처럼 큰 재능을 갖고 있다"며 "서태지는 굉장한 멜로디를 쓰는 대단한 음악가다. 많은 예술가들이 이런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의 음악이 내 마음도 두드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클래식과 록의 융합에 대해 "음악은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소통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쇼팽과 모차르트도 대중적인 음악에서 출발했으며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에게도 서정적이고 오케스트라적인 요소가 있다. 서태지의 음악 역시 이런 요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시프는 또 이번 작업은 크로스오버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영역을 활용해 서태지의 음악을 확장, 전혀 다른 버전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음악이고 음악이 나"라고 말한 서태지는 "삶 자체가 음악이다. 음악을 떼어놓으면 쓰러져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태지는 또 "팬들과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시도를 많이 하고 싶다"며 "내 음악을 보여주는 공연을 하고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이 나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가 덕수궁 내에 울려퍼졌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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