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 김화영
‘그녀가 돌아왔다’
각각 제작자·주연배우로 “언젠가 한 무대 서고 싶다”
각각 제작자·주연배우로 “언젠가 한 무대 서고 싶다”
배우 배두나(29)는 새 연극 <그녀가 돌아왔다>(10월2~11월2일)의 리허설이 끝나기 무섭게 분장실로 달려갔다. 막 무대에서 열연한 연극배우 김화영(56)씨의 손을 잡고는 눈물을 쏟아냈다. 김씨는 바로 그의 어머니다.
“주인공 클라라를 맡은 엄마의 절제된 연기가 너무 좋았아요. 슬프다고 막 폭발하는 것보다 참고 억누를 때 관객들의 가슴에 와닿는다고 생각해요. 그게 더 어려운 거죠.”
1일 저녁 <그녀가…>의 공연장인 서울 대학로 두레홀 2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와 리허설은 온전히 배두나와 그의 어머니 김씨의 이색적인 만남에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졌다. 배두나는 제작자로, 김씨는 연극배우로 처음 무대에서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녀가…>는 배두나가 이끄는 공연제작사 ‘탄탄대로’가 <로베르토 쥬코>(2002)와 <선데이 서울>(2004)에 이어 내놓은 야심작. 배두나는 “오늘 처음 리허설을 보았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감동적이다. 기대보다 더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그녀가…>는 스위스 극작가 뒤렌마트의 장편 희곡 <노부인의 방문>을 연출가 이수인씨가 소극장 무대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2006년 선보인 이래 평단의 지속적인 관심을 관심을 모았다. 김화영씨는 이 작품에서 16살 나이에 임신해 버림받은 뒤 40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노부인 클라라 역을 맡았다. 클라라는 귀향 뒤 자신을 배신한 첫사랑 알프레드의 목숨을 놓고 마을 사람들과 거래를 벌이는 강단있는 여자다.
김씨는 “2006년 작품을 보고 클라라 역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두나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며 “급할 때 도와달라고 할 수 있는 딸이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웃었다. 연극 <유리동물원>,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 <키리에>, <미친 사람들> 등에 출연했던 김씨는 딸 배두나에게 수입의 10분의 1을 떼어 공연제작사를 만들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모녀에게 같이 무대에 설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어머니 덕에 어렸을 때부터 연극을 접했고, 연극 제작자로도 나선 겁니다. 아직도 무대에 서면 너무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못해요. 담력을 더 키운 뒤 오르고 싶습니다. 많이 모자라지만, 언젠가는 엄마와 한 무대에서 연기하는 게 소망이에요.”(배두나)
“대중의 시선이 불편해서 모녀 동반 인터뷰나 광고 제의를 거절해왔지요. 하지만 연극은 오랜 기간 연습을 통해 그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어요. 언젠가는 딸과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김화영)
한편, 이번 무대에서는 <당신은 안개였나요>, <눈이 내리네> 등으로 사랑받았던 샹송가수 이미배씨가 나와 배경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주며 극중 나레이터 역할도 맡는다. 10년 만에 8집 앨범을 들고 돌아온 이씨의 컴백 무대가 되는 셈이기도 하다. (02)747-7430.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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