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미나 레자(49·사진)
아트’ ‘스페인 연극’ 대학로서 공연
프랑스의 인기 여성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야스미나 레자(49·사진)의 작품 2편이 대학로 연극무대에 잇따라 선보인다. 남자들의 얄팍한 우정을 까발린 <아트>(10월4일~11월30일 에스엠아트홀)와, 배우들의 고민과 삶을 진솔하게 풀어낸 <스페인 연극>(11월5~16일 상명아트홀 1관)이다. <아트>는 2003년 이후 열 번째 공연이고 <스페인 연극>은 국내 초연이다.
야스미나 레자는 1987년 첫 희곡 <장례식 후의 대화>를 포함해 <겨울나기> <아트> 등 세 작품이 프랑스 최고 예술상인 몰리에르상을 받은 프랑스 연극계의 대표적 희곡작가다.
<아트>는 잘나가는 피부과 의사가 하얀색 바탕에 하얀 줄이 그어져 있는 그림을 2억8000만원이나 주고 구입하자 다른 두 친구가 딴죽을 걸면서 평소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다던 세 친구가 벌이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 코미디극이다. 그동안 정보석 권해효 송승환 김석훈 오달수 박광정 등이 거쳐 가며 유명해졌다. 이번에는 정보석 이남희 정원중(화목토팀) 권해효 이대연 조희봉(수금일팀)이 다시 뭉쳤다. 네 차례 <아트> 배우로 참여했던 유연수가 연출을 맡았다. (02)764-8760.
<스페인 연극>은 젊은 시절 원하는 배역을 맡지 못해 배우의 꿈을 접었던 작가 레자의 경험과 회한이 담긴 작품이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남자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어머니와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배우인 두 딸 등 배우 가족들 사이의 갈등과 숨겨진 상처를 극중극 형식으로 보여준다. 의사소통의 부재와 고독은 배우뿐 아니라 현대 사회의 모든 인간들이 겪고 있는 공통된 문제다.
2005년 창작극 <피그말리온 사랑>으로 극단 거울의 창단을 알린 뒤 <미망인들>, <건축사와 아씨리 황제> 등 세밀한 인간의 묘사에 매달려온 백은하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정재진 이혜경 이상구 박남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02)764-7462.
정상영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