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필, 새달 조영창 등과 협연
“오케스트라의 서정적인 호흡과 비르투오시즘은 청중을 압도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은 러시아 레퍼토리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더 타임스>)
‘러시아 사운드의 자존심’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옛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유리 테미르카노프(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예술의전당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다. 11월12~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난 2006년 11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웅장한 러시아 사운드의 고갱이를 들려준 지 2년 만이다. ‘맨손의 마술사’로 불리는 마에스트로 유리 테미르카노프의 70살 기념 연주 투어를 겸한 이번 초청 연주회는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프로그램만으로 꾸며졌다. 낭만적이고도 비장한 차이코프스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
현재 세계투어 연주 중인 테미르카노프는 최근 “차이코프스키라는 작곡가가 우리에게 남겨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전해왔다. 그는 “차이코프스키는 자신의 인생의 위대한 절정기를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보냈으며 그는 아직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문화적인 상징이다”고 러시아 작곡가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나타냈다.
연주회에는 1998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로 강력한 타건의 소유자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33), 볼쇼이 오페라 주역 소프라노 예카테리나 쉐바첸코, 테너 앤드루 굿윈과 한국의 중견 첼리스트 조영창(50·독일 엣센 폴크방 국립음대 교수) 등 출중한 솔로이스트들이 협연한다.
첫날 12일에는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와 <피아노 협주곡 제1번>(협연 데니스 마추예프),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스페이드의 여왕>, <오를레앙의 처녀>, <이올란타>의 아리아(협연 예카테리나 쉐바첸코, 앤드루 굿윈), <1812년> 서곡 등을 들려준다. 13일에는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 <로코코주제의 의한 변주곡>(협연 조영창), <교향곡 제6번 나단조 ‘비창’ 작품번호 74>을 연주한다.
테미르카노프는 오는 12월이면 칠순이다. 그러나 그는 “다행스럽게 나는 나이를 느끼지 않는다. 나는 항상 힘이 넘치고 즐겁게 지휘한다”고 당당히 말한다.
“나는 언제나 작곡가의 생각을 최대한 정확하게 콘서트를 듣고 있는 청중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할 뿐이다. 작곡가가 그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동안 그 안에 심어 두었을 그의 사상과 느낌을 청중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것이 나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궁정 합창단을 기반으로 한 궁정 오케스트라로 1882년 창단된 러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교향악단이자 러시아 최초의 국립 오케스트라이다. 안톤 루빈스타인, 에밀 쿠퍼, 알렉산더 클라주노프, 세르게이 쿠세비츠키와 같은 불멸의 지휘자들을 비롯해 1938년부터 50년간 종신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전설적인 거장 예프게니 므라빈스키의 전설이 살아있다. 또한 폴리나 비아르도, 클라라 슈만, 안톤 루빈스타인,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와 같은 역사적인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였으며 차이코프스키가 세상을 떠나기 6일 전 자신의 지휘로 직접 <교향곡 6번>을 초연하기도 했다. 유리 테미르카노프는 므라빈스키의 사후 유례없이 단원들의 투표를 거쳐 만장일치로 1988년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그는 정치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부와 명예가 보장되는 망명을 택하지 않고 조국에 남아 올해로 20년째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의 포디엄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는 “우리가 어머니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듯이, 내게는 국가가 그러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2001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이던 런던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가 이틀 공연 중 첫날을 마치고 쓰러지자 당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 함께 일본을 순회공연 중이던 그는 예술의전당 초청으로 급히 한국으로 날라와 마주어를 대신해 포디엄에 섰다. 당시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선택한 곡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이었으며, 런던 필하모닉과의 연주는 한국 공연계의 명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는 “한국 청중은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청중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행복하다. 그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내게 커다란 기쁨이다”고 말했다. (02)580-13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예술의 전당 제공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궁정 합창단을 기반으로 한 궁정 오케스트라로 1882년 창단된 러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교향악단이자 러시아 최초의 국립 오케스트라이다. 안톤 루빈스타인, 에밀 쿠퍼, 알렉산더 클라주노프, 세르게이 쿠세비츠키와 같은 불멸의 지휘자들을 비롯해 1938년부터 50년간 종신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전설적인 거장 예프게니 므라빈스키의 전설이 살아있다. 또한 폴리나 비아르도, 클라라 슈만, 안톤 루빈스타인,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와 같은 역사적인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였으며 차이코프스키가 세상을 떠나기 6일 전 자신의 지휘로 직접 <교향곡 6번>을 초연하기도 했다. 유리 테미르카노프는 므라빈스키의 사후 유례없이 단원들의 투표를 거쳐 만장일치로 1988년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그는 정치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부와 명예가 보장되는 망명을 택하지 않고 조국에 남아 올해로 20년째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의 포디엄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는 “우리가 어머니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듯이, 내게는 국가가 그러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2001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이던 런던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가 이틀 공연 중 첫날을 마치고 쓰러지자 당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 함께 일본을 순회공연 중이던 그는 예술의전당 초청으로 급히 한국으로 날라와 마주어를 대신해 포디엄에 섰다. 당시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선택한 곡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이었으며, 런던 필하모닉과의 연주는 한국 공연계의 명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는 “한국 청중은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청중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행복하다. 그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내게 커다란 기쁨이다”고 말했다. (02)580-13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예술의 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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