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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세계를 적신 ‘목소리’ 국내 팬 만난다

등록 2008-11-11 19:32

테너 김우경
테너 김우경
테너 김우경 20일 첫 독창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역
“아리아·슈만 연가곡 등 부를 것
작품따라 다른 사랑표현 재미”

“고국에서 하는 첫 독창회여서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미디어를 통해서만 저를 접하신 많은 분들에게 진짜 제 모습을 선보이려니 설레기도 합니다. 많이 공부하며 준비했습니다.”

세계적 권위를 지닌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지난해 한국인 테너 최초로 주연을 맡았던 김우경(31)씨가 11일 서울에 왔다. 그는 20일 저녁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유명 오페라 아리아들로 꾸며진 첫 독창회 ‘시인의 연가’를 공연한다. 김씨는 “첫 내한 무대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정적이고 맑은 음색의 ‘리릭’ 테너. 한양대 음대와 독일 뮌헨 국립음대 대학원을 나와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 성악콩쿠르 1위, 플라시도 도밍고 오페랄리아 성악콩쿠르 1위 등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를 휩쓴 바 있다. 2003년부터 독일 뮌헨국립극장,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다 2007년 1월 한국 테너로는 사상 처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라트라비아타>의 남자 주인공 알프레도 역으로 데뷔했다. 당시 상대역인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도 한국인 소프라노 홍혜경씨가 맡아 세계 성악계의 화제를 모았다.

내한 공연에서 먼저 들려줄 <시인의 사랑>은 작곡가 슈만이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16개 시에 곡을 붙인 연가곡이다. ‘내 눈물은 흘러 내려’ ‘한 젊은이가 아가씨를 사랑했네’ 등 시인이 느끼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투영한 노래들이다. 아리아로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중 ‘이 아름다운 초상화를 보라’, 비제의 <카르멘> 중 ‘그대가 던져 준 이 꽃을’, 푸치니의 <라 보엠> 중 ‘그대의 찬 손’ 등 주옥 같은 명곡을 부른다.

“<시인의 사랑>은 한 시인이 겪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 옛사랑의 추억 등을 노래한 곡이죠. 감정과 호흡의 조절이 많이 필요하고, 학구적이면서도 정열적인 표현이 배어 있어 꼭 불러보고 싶었습니다. 아리아도 <라 보엠>이나 <카르멘>에 나오는 열정 어린 사랑의 노래들로 골랐습니다.”

김씨는 “오페라 아리아에서 표현하는 사랑은 정열적이고 좀 더 직선적인 데 비해 독일 가곡은 억제된 감정과 섬세한 감정 묘사가 가능해야 성공적으로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의 감상 포인트를 물었더니, 그는 “1부에서 세심한 감정 처리의 시낭송으로 화자의 느낌을 표현하고 2부에서는 좀 더 정열적으로 역할에 몰입한 해석을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작품에 따라 사랑의 표현이 서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는 것이 감상의 재미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씨는 내년 상반기 독일 드레스덴, 함부르크 등에서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등의 오페라 무대에 설 예정이다. 2012년까지 영국 런던 코벤트 가든, 오스트리아 비엔나 슈타츠오퍼,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굴지의 무대 공연을 줄줄이 예약해놓은 상태다. 그는 “내년 10월에도 다시 내한해 국내 팬들을 찾을 생각”이라며 “세월이 지나서 ‘한국이 낳은 테너 김우경’이 아니라 오직 ‘테너 김우경’이란 이름으로 세계 무대에 당당히 서는 성악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02)3461-097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에스엠아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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