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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자기복제’ 되풀이…휴식이 필요하다

등록 2008-11-11 19:44

[리뷰] 빅뱅 두번째 앨범 ‘리멤버’
그룹 빅뱅의 두 번째 앨범 <리멤버>가 발매됐다. 앨범 첫 타이틀곡은 이문세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붉은 노을’이다. 하지만 어쩐지 노래 스타일이 낯익다. 익숙한 원곡의 후렴구 때문은 아니다.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 하루’의 연장선으로 보이는 전형적 작법이 귀에 걸린다. 강한 비트에 적당히 전자음을 섞고 멜로딕한 후렴구를 넣는 방식은 이젠 다분히 식상한 것이 돼버렸다.

2006년 빅뱅의 등장은 신선했다. ‘한국의 B2K(미국의 보이 힙합그룹)’를 표방하며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던 실력파 힙합 아이돌 그룹을 자처했다. 그 정체성은 1집 앨범까지 유효했다.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자신들이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모습을 보며 많은 음악팬들은 이 신선한 아이돌 그룹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거짓말’이 예상 밖 인기를 얻으며 기대는 엇나가기 시작했다. ‘거짓말’의 히트에 도취된 탓인지 ‘마지막 인사’ ‘하루 하루’로 이어지는 자기 복제를 반복하며 처음 표방했던 정체성은 흐릿해진 느낌이다. 이제 빅뱅만의 개성이나 신선함은 찾아보기 어렵고 기존 아이돌 그룹의 취향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음악만을 선보이고 있을 뿐이다.

지금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빅뱅은 ‘하루 하루’가 담긴 미니 앨범 <스탠드 업>을 낸 지 3개월 만에 2집을 발표했다. 이토록 빠른 순환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기존 히트곡의 답습밖에 없다. 이제 두 번째 앨범을 낸 스무 살 안팎의 가수들에게 벌써 ‘매너리즘’ 꼬리표가 붙고 있다는 것은 분명 고민해야 할 문제다.

김학선 객원기자, 사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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