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마(53)
데뷔 30돌 앨범 낸 첼리스트 요요마
“이번 앨범 녹음은 한국 선수들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날마다 뉴욕 스튜디오에 너무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찾아와 연주하면서 ‘아! 이 순간이 최고’란 희열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
유엔 평화사절로 활동 중인 스타 첼리스트 요요마(53)가 앨범 데뷔 30주년을 맞아 새 앨범 <기쁨과 평화의 노래(소니비엠지)>를 들고 한국에 왔다. 그는 12일 서울 매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머리 숱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그 대신 많은 경험을 얻었다”고 말했다.
새 앨범에는 ‘기쁨과 평화의 노래’라는 이름 그대로 크리스마스, 크완자 축제, 라마단, 하누카, 율, 동지, 뉴 이어 데이 등 세계 각지에서 한해를 보내거나 새해를 맞이하는 축제 때 공동으로 느끼는 인류 보편의 희망과 꿈, 기쁨 등을 표현하고 있다. 종교음악 ‘도나노비스파쳄’(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을 비롯한 각국의 민속 음악과 팝송, 재즈, 종교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22곡이 담겼다. 중국계 미국인인 요요마는 1978년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녹음한 첫 앨범을 낸 뒤로 30년간 75장 이상의 앨범을 내면서 15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기쁨은 다 형태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 기쁨에서 시작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기쁨으로 나아가고 싶었고, 그것이 앨범을 낸 동기가 됐다.”
새 앨범에는 다이애나 크롤, 제임스 테일러, 르네 플레밍, 데이브 브루벡 등 장르와 지역을 초월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했다. 요요마는 “지난 30년간의 음반 작업에는 수많은 동료 아티스트들의 도움이 컸다”며 “그들은 내가 알지 못했고, 스스로 찾기에는 두려웠던 새로운 세계로 날 이끌어주었다”고 말했다.
“한국음악? 지금 내가 이끌고 있는 실크로드앙상블을 통해 한국의 전통음악, 현대음악을 세계 무대에서 공연한 바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음악은 굉장히 강렬해서 많은 사람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요요마는 “아쟁 소리를 들었는데 그 느낌을 첼로에서도 해보려고 시도해봤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자신의 실크로드앙상블에서 활동 중인 가야금 연주자 김지영씨와 사물놀이 연주자 김동원씨를 소개했다. 그는 음악의 보편적 매력을 이야기하면서 말을 맺었다.
“여러분이 꼭 한국인이 아니어도 전통 음악을 잘만 표현한다면, 모든 사람이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이 된다는 사실을 지난 30년 동안의 경험으로 배울 수 있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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