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래틀
한국 온 베를린 필 거장 사이먼 래틀
20·21일 브람스교향곡 전곡 연주
“리허설에 음악전공 학생 초청도” “클래식은 부유한 사람만 누리는 게 아니다.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이나 노년층, 장애인, 수감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우리의 음악이 전달돼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풍요롭게 하고 싶다.”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18일 한국을 찾은 지휘자 사이먼 래틀(53)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음악이 좀 더 폭넓게 쓰여지길 희망했다. 21세기 거장으로 추앙받는 래틀은 20일과 21일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2005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초청으로 내한 공연을 한 이후 3년만이며, 1984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래 세 번째 내한 무대다. 그는 “한국을 다시 찾게 돼 영광”이라며 “비행기에서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몽롱하지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 첼리스트 얀 디셀호르스트, 행정감독 파멜라 로젠버그 등이 함께했다. 래틀과 베를린 필은 이번 연주회에서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1~4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 래틀이 6대 지휘자로 취임한 뒤 주로 현대음악을 선보였던 베를린 필이 이번에는 정통 독일 클래식의 고전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교향곡 1번>은 브람스가 21년에 걸쳐 완성한 걸작이다. “자휘자로 취임한 이후 (브람스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다른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취임 뒤 몇 년 동안은 다른 레퍼토리를 연주했고, 6년차에 브람스를 해보고 싶었다.” 최근 세계적 음반레이블인 이엠아이와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녹음한 그는 “신선하고 새로운 접근으로 브람스의 레퍼토리를 연주하려고 노력했다”며 “어떻게 녹음했는지는 이틀 후 (연주회에서) 답을 내놓겠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베를린 필 단원과의 관계를 묻자 “우리는 하나의 팀이다. 팀은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함께하는 협업관계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의 자의식이 강해 충돌이 있을 수 있다”며 “항상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고 협력해서 음악을 추구하는 것이 베를린 필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파멜라 로젠버그도 “베를린 필은 지휘자나 단원을 선출하는 등의 모든 결정과정에서 각자 투표권을 행사하고 예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책임감과 사명감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거들었다. 베를린 필은 래틀이 취임한 뒤 ‘베를린 필하모닉 재단’을 설립해 좀 더 넓은 층이 음악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프로젝트(Zukunft@Bphil)을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 21일의 내한 무대에서도 연주회에 앞서 오전에 열리는 최종 리허설에 소외계층의 음악전공 학생 400명씩을 초청할 예정이다. 로젠버그는 “한국에 자주 오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베를린 필의 연주 관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리허설에 음악전공 학생 초청도” “클래식은 부유한 사람만 누리는 게 아니다.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이나 노년층, 장애인, 수감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우리의 음악이 전달돼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풍요롭게 하고 싶다.”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18일 한국을 찾은 지휘자 사이먼 래틀(53)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음악이 좀 더 폭넓게 쓰여지길 희망했다. 21세기 거장으로 추앙받는 래틀은 20일과 21일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2005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초청으로 내한 공연을 한 이후 3년만이며, 1984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래 세 번째 내한 무대다. 그는 “한국을 다시 찾게 돼 영광”이라며 “비행기에서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몽롱하지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 첼리스트 얀 디셀호르스트, 행정감독 파멜라 로젠버그 등이 함께했다. 래틀과 베를린 필은 이번 연주회에서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1~4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 래틀이 6대 지휘자로 취임한 뒤 주로 현대음악을 선보였던 베를린 필이 이번에는 정통 독일 클래식의 고전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교향곡 1번>은 브람스가 21년에 걸쳐 완성한 걸작이다. “자휘자로 취임한 이후 (브람스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다른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취임 뒤 몇 년 동안은 다른 레퍼토리를 연주했고, 6년차에 브람스를 해보고 싶었다.” 최근 세계적 음반레이블인 이엠아이와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녹음한 그는 “신선하고 새로운 접근으로 브람스의 레퍼토리를 연주하려고 노력했다”며 “어떻게 녹음했는지는 이틀 후 (연주회에서) 답을 내놓겠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베를린 필 단원과의 관계를 묻자 “우리는 하나의 팀이다. 팀은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함께하는 협업관계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의 자의식이 강해 충돌이 있을 수 있다”며 “항상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고 협력해서 음악을 추구하는 것이 베를린 필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파멜라 로젠버그도 “베를린 필은 지휘자나 단원을 선출하는 등의 모든 결정과정에서 각자 투표권을 행사하고 예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책임감과 사명감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거들었다. 베를린 필은 래틀이 취임한 뒤 ‘베를린 필하모닉 재단’을 설립해 좀 더 넓은 층이 음악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프로젝트(Zukunft@Bphil)을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 21일의 내한 무대에서도 연주회에 앞서 오전에 열리는 최종 리허설에 소외계층의 음악전공 학생 400명씩을 초청할 예정이다. 로젠버그는 “한국에 자주 오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베를린 필의 연주 관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