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사진 왼쪽)과 박재천(오른쪽)
전통장단+재즈+클래식 ‘드림즈 프롬…’ 3년만에 선봬
미연(사진 왼쪽)과 박재천(오른쪽). 둘은 강태환과 더불어 한국 프리 재즈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이다. 1991년 ‘박재천과 사주팔자’란 밴드를 만들어 록과 판소리를 접목한 앨범을 발표했던 박재천은 그 뒤 프리 재즈의 길로 들어서며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더 많은 명성을 얻었다. 미연은 2001년 솔로 앨범 <심플 트러스트>를 냈고, 강태환·박재천과 함께 즉흥음악을 담은 <임프로바이즈드 메모리즈> <아이샤(Isaiah)>로 눈길을 모았다. 상당수 애호가들은 그들의 앨범 가운데 2005년 나온 <퀸 앤 킹>이라는 듀오 앨범을 유난히 기억한다. 현대음악과 클래식, 재즈 등이 뒤섞인 이 앨범은 ‘구성즉흥’이란 실험적 연주 방식을 보여주면서 국내 프리 재즈 30년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됐다는 평을 들었다.
2007년에는 박재천이 중심이 된 앨범 <예산족>을 통해 재즈와 사물놀이를 접목시키며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연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퀸 앤 킹>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새 앨범 <드림즈 프롬 더 앤세스터>는 우리 전통 장단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오채질굿, 자진모리, 굿거리, 칠채라는 전통 장단 위에 재즈와 현대 클래식 등에 기초한 멜로디와 화성을 담아냈다. 재즈비평가 김현준씨는 “지금까지 나온 국내 모든 대중음악 음반들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역사적 작품”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이들이 이번 음반의 실험적 시도와 성과를 곱씹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들은 12월10일 서울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강태환과 미국·일본 연주자 세 명을 초청해 6인 프리 재즈 공연을 한다.
김학선 객원기자, 사진 오디오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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