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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한복’ 입은 셰익스피어

등록 2008-12-02 18:57수정 2008-12-02 19:37

<로미오와 줄리엣>(11~20일·사진 왼쪽) <리어-흐르는 강물에 손을 씻고>(10~28일·중간), <십이야>(22일~내년 1월11일·오른쪽)
<로미오와 줄리엣>(11~20일·사진 왼쪽) <리어-흐르는 강물에 손을 씻고>(10~28일·중간), <십이야>(22일~내년 1월11일·오른쪽)
‘로미오와 줄리엣’ 오방색 무대
‘리어’ 우리 설화로 재구성도
한겨울에 독특한 셰익스피어 연극잔치가 펼쳐진다.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11~20일·사진 왼쪽)과 <맥베스>(23~28일), 연극집단 반의 <리어-흐르는 강물에 손을 씻고>(10~28일·중간), 극단 여행자의 <십이야>(22일~내년 1월11일·아래) 등이다. 모두 셰익스피어의 고전에 한국 전통의 몸동작과 노래, 해학적 정서를 접목시킨 독창적 해석이 눈에 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전통 창작극에 매달려 온 오태석(국립극장 예술감독) 대표가 1995년 셰익스피어 연극을 우리말 음악극으로 처음 시도한 작품. 2006년 영국 런던 바비컨센터 무대에 올랐으며, 지난 10~11월 중국 난징의 세계연극제와 베이징 국가화극원연극제, 장자강 베세토연극제 등에 초청받아 중국 초연됐다. 컴컴한 무대 위에서 청사초롱의 은은한 불빛으로 시작하는 공연은 오방색 커튼이 휘날리는 마지막 장면까지 전통적인 언어, 동작, 색채가 물씬하다.

지난해 1월 첫선을 보였던 <맥베스>는 음울한 비극을 익살스런 발상과 재치 빛나는 희극으로 탈바꿈시켰다. 빗자루를 타고 등장하는 빨간 망토의 마녀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법단지 등 만화적 상상력이 원형극장 무대에서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남산 국립극장 케이비청소년하늘극장. (02)745-3966.

<리어>는 ‘혜화동 1번지 3기’ 동인으로 활동 중인 연출가 박장렬씨가 셰익스피어 원작 이후의 이야기, 곧 리어왕의 사후를 한국의 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연극이다. 작품 공간을 불교에서 죽어 저승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는 삼도천 흐르는 강가로 대체했다. 그곳에서 리어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죽은 자들을 만난다. 원작이 배신과 음모, 저주와 분노 등의 격한 감정을 보여주었다면 이 작품에서는 격했던 감정들의 다스림을 보여준다. 박 연출가는 “21세기 파괴된 가족성의 회복이 전하고 싶은 주제”라고 밝혔다.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 (02)762-0810.

<십이야>는 서양 사람들의 사랑싸움을 친근한 우리네 이야기로 풀어낸 희극.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한국적 정서 풍기는 도깨비 난장으로 바꿔놓았던 극단 대표 양정웅씨의 연출이다. 풍랑을 만나 헤어진 쌍둥이 남매 청가시(세바스찬)와 홍가시(바이올라)가 각각 섬초롱(올리비아), 산자고(오시노 공작)와 사랑에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음악극 형식으로 꾸몄다. 광대 꼭두서니(광대 페스페) 역을 맡은 배우 전중용이 기타 반주와 서정적인 노래로 상황을 유쾌하게 설명하고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른다. 대학로 정보소극장. (02)3673-1392.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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