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노래’ 출시…“언젠가 활동 재개 계획”
‘브로콜리 너마저’는 ‘장기하와 얼굴들’이 뜨기 전 인디 음악계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으며 사랑받았던 밴드다. 지난해 말 발표했던 이들의 노래 <앵콜요청 금지>는 티브이는 물론 라디오에서도 몇 번 나오지 않았지만 개인 블로그를 중심으로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갔다. 이들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라는 큰 무대에 섰을 때 관객들은 모두 함께 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음반 역시 서울 신촌과 홍대의 두 레코드점에서만 판매했는데도 어느새 수천 장이 팔렸다. 이렇게 큰 기대를 모으던 브로콜리 너마저의 첫 정규 앨범이 최근 발매됐다.
<앵콜요청 금지>에 담긴 아마추어리즘과 80년대 가요들을 연상시키는 멜로디는 이들을 규정짓는 특징이다. ‘서투름과 친숙함’이란 두 가지 열쇳말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앨범 타이틀부터 <보편적인 노래>(사진)다. 현란한 기교를 부리지도 못하고 자신들을 멋지게 포장하지도 못한다. 그저 자신들이 만들 수 있는 친숙한 멜로디에 소박한 진심을 담아 전할 뿐이다. “온기가 필요했잖아. 이제는 지친 마음을 쉬어.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로 가자”라는 ‘유자차’의 가사는 이들 음악의 본질을 설명해주는 좋은 예다.
아쉽게도 멤버들 사정으로 앨범 홍보 활동은 펼치지 않는다. 인터뷰는 물론이고 공연 역시 계획이 없다. 언제라고 확실히 말할 순 없지만 라이브 무대를 통해 활동을 재개할 계획은 있다고 한다. 그날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이 앨범은 올겨울 따뜻한 사운드트랙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김학선 객원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