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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사무엘 윤 “망가지는 바람둥이 보여드릴게요”

등록 2008-12-12 18:33

사무엘 윤(37·윤태현·사진)
사무엘 윤(37·윤태현·사진)
‘첫 동양인 보탄’ 사무엘 윤씨, ‘휘가로의 결혼’ 국내 공연
지난 9월 ‘첫 동양인 보탄’의 등장으로 세계 오페라계의 화제가 되었던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37·윤태현·사진)이 국내 오페라 무대에 선다. 그는 국립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이 오는 25~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에서 올리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대포’ 목소리를 들려준다.

1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지난해 11월 정명훈 선생님과 <독일 레퀴엠>을 공연한 이후 1년 만이지만 오페라 무대는 2005년 <파우스트> 이후 3년 만에 선다”며 “고국의 팬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고 매일 12시간씩 연습하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휘가로의 결혼>에서 그가 맡은 역은 바로 ‘바람둥이’ 알마 비바 백작. 그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지나친 의심과 열등감에 빠져 좌절하는 오페라 속의 백작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좀더 좌절하고 망가지는 한 인간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사무엘 윤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과 독일 쾰른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뒤 2004년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로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를 비롯해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깊은 호흡과 대포 같은 성량, 장시간 열창에도 끄떡하지 않는 튼튼한 성대의 ‘헬덴 바리톤’(영웅적 바리톤)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 9월 포르투갈 리스본의 상 카를루 오페라 극장에서 바그너 <니벨룽겐의 반지>에서 동양인 최초로 신들의 왕인 ‘보탄’ 역으로 데뷔했다. 보탄 역은 베이스에서 하이 바리톤에 가까운 음역까지 넘나들어야 하고 뛰어난 감정 표현도 필요해 저음 성악가에게 ‘꿈의 배역’으로 불린다.

그는 “성악가로서 유럽 무대에서 보탄을 부르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제는 독일 바이로이트 바그너극장에서 보탄을 맡는 것으로 바꿨다”며 “최근 바로 그 극장에서 2010년 ‘밝힐 수 없을 만큼’ 큰 주역을 제의받았다”고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02)586-5282.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국립오페라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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