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용재 오닐(30)
첫 바로크 음반 발매한 재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거트현과 바로크 활을 처음 사용하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어요. 이런 과정들이 연주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여행 같은 여정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음반에 담긴 진실한 진정이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0)이 그의 첫 바로크 음반 <미스테리오소>를 고음악 레이블 ‘아르히브’로 발매했다. 그는 “거트현이 익숙하지 않아 음반 녹음을 하면서 줄이 잘 끊어지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면서 “비올라의 음색이 더욱더 풍부하고 부드러워져 누구든지 듣자마자 음색이 얼마나 다르고 신비스러운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어로 ‘악보에서 신비스럽게 연주하라’는 뜻의 <미스테리오소> 음반에는 텔레만의 <비올라 협주곡 사장조>, 비탈리의 <사콘느 사단조>, 존 다울런드의 <라크리메>(눈물), 파헬벨의 <캐논>, 코렐리의 <바이올린 소나타 12번 ‘라 폴리아’>, 헨델과 비버의 <파사칼리아> 등이 담겨 있다.
용재 오닐은 지난 9월 독일 쾰른 스튜디오에서 바이올린, 첼로, 비올로네, 쳄발로 연주자로 구성된 세계적인 고음악 앙상블인 ‘알테 무지크 쾰른’(전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과 함께 그의 네 번째 음반을 녹음했다. 1699년산 비올라 ‘지오반니 토노니’의 강철현을 양의 창자를 꼬아 만든 거트현으로 바꾸고 바로크 활을 들었다. 그는 “연주 파트가 소편성이기 때문에 노출이 많이 되어 있다. 잘 들어보면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그 대신 긴장감이 컸고 그것을 음반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처음으로 바로크 음반을 낸 것에 대해 기존 팬들이 거리감이나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줄리어드에서 공부하면서 모든 음을 강조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바로크 음악에서는 강조해야 할 음이 있고 덜 강조되어도 좋은 음이 있습니다. 음마다 차이를 두는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음반 작업을 하면서 긴장될 때도 있지만 함께 녹음한 연주자들과 긴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크 음악은 비슷한 선율이 반복되고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다”면서 “하지만 바로크 음악에는 펄떡거리는 열정과 생명이 숨어 있어서 활기차고 언제나 에너지가 충만하다”고 설명했다.
용재 오닐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입양된 정신지체 장애인 미혼모 이복순씨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미국인 외조부모 손에서 자랐다. 줄리어드 음악대학원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한 그는 2006년 미국 클래식의 최고 권위 있는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음대의 교수로 있는 그의 이야기는 2004년 5월 한국방송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서 소개되었다.
그는 최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아우인형(www.awoo.or.kr)’ 특별대표로 임명됐으며 아우인형 판매 수익금은 극빈국 어린이를 위해 사용된다. 그는 “나를 입양해서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으로부터 남을 돕는 아름다운 마음과 기쁨을 배웠다”면서 “전 세계의 헐벗고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음반 발매를 기념해 알테 무지크 쾰른과 함께 내년 2월21일 하남문화예술회관, 22일 부산문화회관, 25일 포천 반월아트홀, 26일 노원문화예술회관,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등에서 투어연주회를 갖는다. 1577-526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크레디아 제공
그는 최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아우인형(www.awoo.or.kr)’ 특별대표로 임명됐으며 아우인형 판매 수익금은 극빈국 어린이를 위해 사용된다. 그는 “나를 입양해서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으로부터 남을 돕는 아름다운 마음과 기쁨을 배웠다”면서 “전 세계의 헐벗고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음반 발매를 기념해 알테 무지크 쾰른과 함께 내년 2월21일 하남문화예술회관, 22일 부산문화회관, 25일 포천 반월아트홀, 26일 노원문화예술회관,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등에서 투어연주회를 갖는다. 1577-526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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