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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건물은 장난감이다

등록 2008-12-24 18:28수정 2008-12-24 19:00

등불 달린 소파
등불 달린 소파
‘경기도미술관@안산’
크로스장르-건축전
건물이되 크기를 줄이면 가구가 되고 더 줄이면 장난감이 된다.

안산 경기도미술관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2008 크로스장르-건축전 ‘경기도미술관@안산’에 그런 희한한 건축물 모형들이 나왔다. 한국의 조민석씨를 비롯해 미국의 제프리 이나바, 덴마크의 비야케 잉겔스, 중국의 마얀송 등 떠오르는 국내외 건축가 4명이 참여해 안산시를 위한 1석3조의 건축 제안을 내놓았다.

조씨의 ‘변종 아파트와 로봇 타워’는 육면체 블록과 실린더라는 단순 형태에 바탕한 입체 퍼즐 구조를 지녔다. 타워형 아파트 모형에서 떼어낸 일부 부재들은 해체 뒤 재조립해 여러 모양의 테이블, 의자로 쓸 수 있다. 잉겔스의 ‘도시의 다공성’은 같은 규격의 뚜껑 없는 상자 모양. 조립하기에 따라 전체 모양이 유선형이 되어 능선, 계곡 등 자연을 닮은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목재로 바꾸면 서가, 의자가 된다.

마얀송의 ‘아름다운 마음’은 녹은 초콜릿이 흘러내린 것 같은 유기체적 형태로, 뾰족한 끝에 조명이 달렸다. 가구 크기로 줄이면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등불 달린 소파가 된다. 이나바의 건축물 ‘이쪽으로’는 화살표 모양인데 경기도미술관의 영문 명칭에서 차용한 G, M, O, M, A 등의 문자가 숨겨져 있다. 미술관 로비에서는 안내데스크가 된다.

이들 제안이 실현되면 직선 도로와 아파트 등 정육면체 모양의 조합으로 이뤄진 안산시의 기존 면모를 일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씨는 “세 장르가 겹치면서 서로 제약하기도 했지만 건축가로서 상상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내년 2월15일까지. (031)481-7034.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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