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팝’(위) <더 사운드 오브 더 스미스>(워너뮤직·아래)
베스트앨범 나란히 출시
최근 영국, 미국 팝 음악을 대표하는 두 뮤지션의 새 베스트 앨범이 비슷한 시기에 발표됐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80년대를 풍미한 영국 록 밴드 ‘스미스’가 주인공들이다.
마이클 잭슨의 베스트 앨범(소니비엠지)은 ‘킹 오브 팝’(위)이란 제목이 붙었다. 제목대로 그는 이미 몇 장의 베스트 앨범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앨범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오직 한국에서만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국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들만 골랐다. 문화방송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함께 진행한 팬 설문 결과가 바탕이다. 그래서 기존 인기곡들뿐 아니라 지금껏 어떤 베스트 앨범에도 싣지 않았던 ‘잼’, ‘유 아 마이 라이프’ 등이 수록됐다. 시디 두 장에 모두 34곡. 참고로 한국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의 노래는 ‘빌리 진’, ‘비트 잇’, ‘블랙 오어 화이트’ 차례다.
80년대 영국의 팝·록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밴드로 꼽히는 스미스의 <더 사운드 오브 더 스미스>(워너뮤직·아래)는 마이클 잭슨과는 전혀 다른 배경과 짜임새를 지닌 앨범이다. 스미스는 90년대 인기를 끈 브릿팝과 모던 록의 원형을 제시했고, 보컬리스트 모리씨와 기타리스트 자니 마의 호흡은 이후 등장한 수많은 후배 밴드들에게 하나의 모범이 됐다.
시디 두 장으로 발매된 이 베스트 앨범은 자니 마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리마스터링까지 맡았다. 첫 장에 ‘데어 이즈 어 라이트 댓 네버 고우즈 아웃’, 하우 순 이즈 나우?’ 등의 히트곡들이, 두 번째 장에는 정규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던 노래들과 라이브 트랙 등이 담겼다. 스미스 음악을 한국에 처음 소개했던 팝 칼럼니스트 성문영씨가 앨범 속지의 해설과 가사 번역문을 썼다.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