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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여자 셋 모이면 집안평화 온다

등록 2009-01-06 18:45수정 2009-01-06 19:08

통닭
통닭
국립극단 배우들 직접 기획 ‘통닭’
이혜경·조은경 등 코믹 변신 눈길
국립극단의 중견배우들이 새해 초부터 실험적인 연극 무대를 꾸몄다. 지난 3일부터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 오른 <통닭>(극본 강병헌, 연출 김윤걸)은 2007년 겨울에 이어 선보이는 ‘스튜디오 배우 열전’의 특별기획 공연. 배우 스스로 작품을 골라 연구 모임과 워크숍을 통해 다듬어낸 이색 작품이다. 김종구, 이혜경, 조은경 등 간판 배우들이 정극 스타일을 벗어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도록 74석 규모의 소극장을 택한 점도 눈길이 간다.

<통닭>은 통닭집에서 늘 만나 수다를 떠는 세 여자의 삶을 코믹하게 그린다. 마을버스 운전사인 엄마(이혜경)와 29살의 새마을금고 직원인 딸 연수(이은희), 엄마와 자매처럼 지내는 순정파 통닭집 주인 정희(조은경)는 25년간 한결같이 매일 밤 통닭집에서 수다를 떨며 하루를 마무리하곤 한다.

어느 날 엄마가 마을버스 사장 강상구(김종구)에게 청혼을 받아 새살림을 차리는데, 느닷없이 25년 전 가출한 아빠가 집에 돌아오면서 세 사람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결혼 전 삼각관계였던 엄마와 정희가 아빠를 놓고 갈등하고, 연수마저 정희의 푼수짓으로 영화감독 지망생인 7살 연하 남자친구 성기(노석채)와 대판 싸운다. 그 와중에 새마을금고에 무장강도가 침입하는 등 일은 꼬일 대로 꼬인다. 그러나 세 여자는 힘을 합쳐 무장강도를 때려잡고 예전처럼 통닭집 수다로 묵은 갈등을 푼다. 그들은 외친다. “여자 셋이 모이면 집 그릇들 박살난다고? 웃기는 얘기야. 여자 셋이 모여 수다를 떨면 세계 평화는 아니라도 집안 평화는 만들거든.”

중견배우 김종구씨가 강상구와 폭력적인 아빠, 카페 웨이터, 강도 등 1인 4역을 맡고, 이혜경과 조은경, 노석채 등 다른 배우들 역시 1인 다역을 한다. 출연 배우들은 지난봄부터 김윤걸 연출가와 여러 후보작들을 놓고 독회와 워크숍을 거듭하며 <통닭>을 작품으로 정했고, 그 뒤 꾸준히 공개연습을 해 왔다고 한다. 배우들은 2007년 ‘스튜디오 배우 열전’의 첫 무대에 1인극 <테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와 재일동포 작가 정의신씨가 극을 쓴 <겨울 해바라기>를 올릴 당시 연기·연출까지 도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8일까지. (02)2280-4115~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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