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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대중가요 옷 입은 ‘처용가’ 들어보세요

등록 2009-01-11 18:44

최철호(49·사진·경기도 일산)
최철호(49·사진·경기도 일산)
의사 출신 최철호씨, 향가 보급위해 음반제작
“처용설화의 고향 울산에서 ‘처용가’가 대중음악처럼 불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신라 향가(鄕歌)를 대중화하기 위해 오랜 노력 끝에 노랫말을 만들고 곡을 붙인 최철호(49·사진·경기도 일산)씨가 최근 음반을 냈다. 최씨는 한 때 강원도 탄광촌에서 의사로 일하다 문학공부를 하고 싶어 다시 대학원 국문과에 입학해 고대문학을 전공한 색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연구를 하면서 향가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향가를 대중가요처럼 보급하기 위해 10여년에 걸쳐 노랫말을 만들었으며, 이 가운데 ‘처용가’와 ‘황조가’에 각각 곡을 붙였다.

“향가는 성(性)적 자유분방함까지 용인됐던 신라시대의 통로였을 뿐아니라 고대어의 부드러움과 박자감을 느끼게 해주죠.” 음반으로 만들고자 여러 가수들에게 곡을 부탁했다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했던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밴드 ‘활’의 김명기씨가 편곡을 해주고 직접 노래까지 불러주어 지난해 10월 마침내 음반 1천장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음반 제작에만 2천만원을 들이고 나니 유통비용이 없어 결국 판매하지 못한 채 창고에 쌓아 두는 처지가 됐다.

그는 고심 끝에 ‘처용암’이 있는 처용설화의 고향인데다 매년 ‘처용문화제’를 열리는 울산시와 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옛 문학같은 보이지 않는 문화가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는 최씨는 “처용가에 옷을 입힌 대중가요를 부르면서 신라의 새로운 가치를 느끼고 사회발전의 원천으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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