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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원스’ 주인공 공연, 영화같은 감동

등록 2009-01-17 22:06

영화 '원스'에서 잔잔한 감동을 줬던 남녀 주인공이 무대에 올랐다. 실제로 연인인 남자와 여자는 다정한 눈빛을 나누며 감정이 듬뿍 담긴 음색을 부드러운 선율에 실었다.

'원스'의 주인공인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스웰시즌(The Swell Season)이 17일 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영화 O.S.T에서 달콤하게 속삭이듯 노래 불렀던 두 사람은 공연에서도 매력적인 음악을 전하며 공연을 이끌었다. 상대가 곡을 주도하면 조용한 음색으로 뒤를 받쳐줬고, 클라이맥스 때는 함께 절묘한 화음을 연출했다.

한사드가 혼자서 구멍이 난 낡은 통기타를 메고 성큼성큼 걸어나와 무대 끝에 섰다. 한사드가 20년째 사용하며 목숨보다 아낀다는 이 기타는 그가 영화에서도 갖고 다녔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연주 때도 선보인 바 있다.

한사드는 영화 속 길거리 연주 장면을 재현하는 듯 마이크와 증폭기를 이용하지 않은 채 '세이 잇 투 미 나우'(Say It To Me Now)를 부르며 공연의 막을 올렸다.

이어 빨간 치마와 검은색 상의의 이글로바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 후 피아노 앞에 앉았다. 두 사람은 한사드의 애절한 보컬이 인상적인 '라이스'(Lies)를 아름답게 소화했다.

세 번째 곡 때는 한사드가 이끄는 아일랜드 그룹 더 프레임스 멤버가 가세했다. 스웰시즌의 음반 첫 곡에 실린 '디스 로'(This Low)가 이어졌다.

한사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는데 많은 곳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무척 아름답다고 느꼈다"며 "큰 홀에서 공연을 하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간주가 나오자 곧바로 환호가 터졌다. O.S.T에 수록된 흥겨운 리듬의 '웬 유어 마인즈 메이드 업'(When Your Mind's Made Up)이었다. 관객은 리듬에 맞춰 발장단을 하며 어깨를 들썩였다.

이글로바가 무대 앞으로 나와 기타를 연주하며 신곡 '아이 해브 러브드 유 롱'(I Have Loved You Wrong)을 전한 후 히트곡 '폴링 슬로리'(Falling Slowly)가 이어졌다.

곡 중간 부분에서 한사드는 "서울의 극장에서 '원스'가 상영될 때 관객이 따라 불렀다는데 사실이냐"며 "함께 부를 수 있냐"고 요청해 클라이맥스 부분은 밴드와 관객의 합창으로 펼쳐졌다.

또 한사드가 솔로로 '리브'(Leave), '백 브로크'(Back Broke) 등을 열창하기도 했다. 공연은 역시 O.S.T에 삽입돼 큰 인기를 모은 '원스'로 막을 내렸다.

이렇게 끝난 본 공연의 러닝타임은 불과 한 시간. 관객이 아쉬움을 드러낼 만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의 또 다른 재미는 사실상 '2부' 격인 앙코르 때 느낄 수 있었다. 이글로바의 애절한 발라드 '이프 유 원트 미'(If You Want Me)를 필두로 '더 힐'(The Hill) 등 40-50분 동안 다양한 볼거리가 계속됐다.

바이올린 연주자의 솔로 연주가 펼쳐졌고, 멤버들은 두번째 앙코르에도 응했다. 이들은 무대 앞으로 몰려나와 어쿠스틱 연주를 하며 밥 딜런의 '유 에인트 고잉 노웨어'(You Ain't Going Nowhere)를 소화하는 등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은 18일 오후 6시에도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펼쳐진다. 17일 공연과 마찬가지로 18일 공연도 이미 매진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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