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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자급자족형 뮤지컬’로 불황 탈출!

등록 2009-01-20 18:57수정 2009-01-20 19:21

올 상반기 뮤지컬판은 작품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국외 라이선스 작품과 유명 영화를 뮤지컬화한 무비컬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발한 자살여행’
올 상반기 뮤지컬판은 작품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국외 라이선스 작품과 유명 영화를 뮤지컬화한 무비컬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발한 자살여행’
올 상반기 뮤지컬 풍향계
지난해 하반기 들어 국내 뮤지컬 시장은 불황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는 특히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질 것인 만큼, 어느 때보다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민이 요구된다. 공연계에선 올해 해외 오리지널 공연보다는 국내 배우들에 의한 라이선스 공연이 두드러지고, 지난해에 이어 영화를 뮤지컬화한 창작 ‘무비컬’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돈 주앙’ ‘스프링 어웨이크닝’
라이선스로 국내 배우들이 연기

‘기발한 자살여행’ ‘주유소…’
소설·영화에 창작한 음악 입혀

올 상반기 국내 뮤지컬계의 최대 사건은 뭐니뭐니해도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한국 공연(6월30일∼2010년 1월10일, 두산아트센터)이다.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하고 현재도 브로드웨이에서 매회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작품이다.

독일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동명 희곡이 원작으로 1891년 독일 청교도 학교가 배경이다. 막 성에 눈뜬 청소년들의 불안과 이를 억압하려는 성인들의 권위 의식이 빚는 대립을 그렸다. 팝 싱어송라이터 덩컨 시크의 비트 강한 록 음악과 극작가 스티븐 새터의 대담하면서도 시적인 가사, 빌 티 존스의 감각적 안무가 일품이다. 공개 오디션으로 주역을 거머쥔 김무열과 조정석, 신예 김유영이 얼마나 반항적인 10대 청소년으로 변신할지가 관심거리다.

평론가 조용신씨는 “원작 완성도가 높으며, 특히 음악이 훌륭하다. 오리지널 연출가와 한국 배우들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했다. 평론가 이수진씨도 “원작자의 시대를 모던하면서도 사실적으로 살린 의상과 조명, 빌 티 존스의 서글프도록 아름다운 안무가 오리지널 연출가의 방한으로 잘 구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상반기를 대표할 또다른 외국 작품은 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2월6일~3월8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006년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으로 처음 소개된 뒤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3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세기의 ‘옴파탈’ 돈 주앙의 삶과 사랑, 성장 이야기. 작곡가 펠릭스 그레이가 만든 강렬한 라틴풍 음악이 플라멩코 춤과 함께 펼쳐진다.

(위에서 부터 아래로) ‘스프링 어웨이크닝’, ‘돈 주앙’, ‘마이 스케어리 걸’.
(위에서 부터 아래로) ‘스프링 어웨이크닝’, ‘돈 주앙’, ‘마이 스케어리 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태양의 서커스-자이아> 등에 참여한 외국 스태프들과 주지훈, 김다현 등 국내 배우들의 호흡 맞추기가 흥행의 관건. 평론가 원종원(순천향대 교수)씨는 “<노트르담 드 파리>에 이은 프랑스 뮤지컬의 국내 라이선스 시장 진입이 얼마나 성공적일지 관심이 간다”며 “오프라인 오디션과 국내 최초의 텔레비전 생방송 오디션 등으로 뽑은 배우들의 연기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창작 무비컬의 열기는 올 상반기에도 뜨겁다. 전문가들의 관심을 끄는 작품으로는 <주유소 습격사건>(3월12일부터 백암아트홀에서 오픈런), <마이 스케어리 걸>(3월6일~5월17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기발한 자살여행>(3월17일~4월19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등이 꼽힌다.

<주유소 습격사건>은 10년 전 270만 관객을 동원했던 코미디 영화가 원작. 대본과 작사를 맡은 박정우 영화감독, 음악을 작곡한 손무현 음악감독 등 영화 스태프들이 다시 뭉쳤다. 노마크, 딴따라, 뻬인트, 무대포 등의 ‘꼴통’ 4명이 앞뒤 가리지 않고 주유소를 습격하며 벌이는, 무법과 몰상식 판치는 하룻밤 이야기다. 최재웅, 이율, 문종원, 김승필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가 주목된다.

<마이 스케어리 걸>도 2006년 흥행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이 원작인 무비컬이다. 올해 초연작으로 지난해 7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디벨롭 공연 형식으로 공개되면서 극과 음악의 세련된 진행을 선보여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예기치 않게 살인을 저지르는 수상한 여인 미나와 그를 사랑하는 남자 대우의 예측 불허 사랑 이야기를 톡톡 튀는 감각으로 담았다.

‘무비컬’이 아닌 순수 창작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도 관심작이다. 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소설이 원작으로, 집단 자살자들의 모험과 여정을 담았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연극 <보이첵> 등으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임도완(사다리움직임연구소장) 연출가와 드라마 <겨울연가>의 메인 테마를 지은 이지수 작곡가 등의 크리에이티브팀이 3년여 동안 준비를 했다. 초연 창작인데도 성기윤과 임강희, 정상훈, 양꽃님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가 대거 참여했다. 공연 칼럼니스트 김일송씨는 “창작 뮤지컬 대부분이 무비컬인 시장에서 소설 원작으로 만든 <기발한 자살여행>은 ‘안전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2006년 개봉한 동명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28년 만에 새로 제작된 한-미 합작물 <드림걸즈>(2월27일~7월26일, 샤롯데씨어터)도 100여억원의 제작비에다 화려한 무대와 의상, 브로드웨이 제작진 참여 등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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