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68)
‘데뷔 50돌 기념음반’ 낸 이미자씨
히트곡·전통가요 100곡에다 신곡도 하나
4월부터 전국공연…“요즘 노래 정이 없어”
히트곡·전통가요 100곡에다 신곡도 하나
4월부터 전국공연…“요즘 노래 정이 없어”
“가요계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50년이네요!”
한국 가요계의 역사인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68·사진)씨가 데뷔 50돌을 맞았다. 이씨는 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0돌 기념음반 발매와 전국 순회공연 등 정력적인 활동 계획을 밝혔다.
10일 발매하는 기념음반 <이미자 50년, 세상과 함께 부른 나의 노래 101곡>은 여섯 장의 시디로 이뤄진 대작이다. ‘동백 아가씨’ 등 자신의 히트곡 70곡과 ‘사의 찬미’ ‘목포의 눈물’ ‘눈물 젖은 두만강’ 등 다른 가수의 가요 30곡을 추려 불렀다. 여기에 신곡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을 보탰다.
이씨는 “100곡 모두 제 노래로 채울 수도 있었지만,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가요의 ‘문화재’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주옥 같은 옛노래 30곡을 골라 불렀다”며 “50년 동안 걸어온 길을 담은 노래가 하나쯤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김소엽 시인에게 노랫말을 부탁한 신곡을 실었다”고 말했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가요계에 발을 들인 그는 64년 발표한 ‘동백 아가씨’로 35주 동안 인기차트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섰다. 이후 ‘흑산도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등 히트곡을 줄줄이 냈다. 그는 반세기 동안 최다 음반(500여 장)과 최다 취입곡(2300여 곡)을 낸 가수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동백 아가씨’ 이후 가요계에 서구풍이 유행하면서 제 노래는 촌스러운 이미지로 굳어져갔어요. 어린 마음에 ‘발라드 같은 서구풍으로 바꿔 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전통가요를 잘 지켜 온 것에 큰 보람을 느껴요. 전통가요의 뿌리를 계속 지킬 겁니다.”
그는 “제가 데뷔할 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는데, 50주년을 맞은 지금도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제 노래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요즘 가요계에 대해 그는 “예전 노래들에는 가슴에 와닿는 풋풋한 정이 있었는데, 요즘 노래들은 흥을 위주로 하는 것 같다”며 “잘 사는 시대가 됐다지만 여전히 가슴 아프고 울고 싶은 일이 많을텐데, 후배 가수들이 이런 심정을 전하는 노래도 많이 불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4월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대구(5월9일), 대전(5월16일), 광주(6월14일), 부산(10월11일), 울산(12월26일) 등 16개 도시를 도는 ‘데뷔 50돌 기념 전국 순회공연’을 펼친다. “전국에 계신 여러분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오늘날의 이미자가 있게 됐습니다.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보답하겠습니다.” (02)547-3855.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이씨는 4월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대구(5월9일), 대전(5월16일), 광주(6월14일), 부산(10월11일), 울산(12월26일) 등 16개 도시를 도는 ‘데뷔 50돌 기념 전국 순회공연’을 펼친다. “전국에 계신 여러분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오늘날의 이미자가 있게 됐습니다.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보답하겠습니다.” (02)547-3855.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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